선철규 미추홀중식협동조합 이사장 첫 실무자 세미나
"기초단체 육성·지원 마련 등 관심 필요" 개선책 제시


지난달 인천에서 의미 있는 세미나가 진행됐다. 인천지역에서 활동 중인 협동조합 실무자들이 모여 그동안 각 조합을 운영하며 느꼈던 점을 나누고 운영상 문제점들을 가감 없이 지적했다.

이날 참석한 32개 조합사 관계자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공감가는 상황도 있었고 마음속 이야기를 속시원히 풀어놓을 수 있는 자리였다. 우리 가슴 이야기를 나누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는 지난 2015년 유통구조 혁신을 꾀하며 미추홀중식협동조합을 설립한 선철규(사진) 이사장의 기획으로 마련됐다.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조합들이 허심탄회하게 삶을 나눌 수 있는 자리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다.

"실무자 중심 세미나는 이번이 처음이죠. 분야별에서 바라보는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과 대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했어요. 많은 진정성이 엿보인 세미나였으니 3시간을 훌쩍 넘기더라고요. 긴 시간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참석한 조합이사장들의 이야기를 다 청취하기에는 부족했어요. 다음에는 더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합니다."

선 이사장은 많은 조합이사장들이 조합 운영에 대한 어려움과 문제점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 또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전국에 설립된 협동조합만 2만개에 육박한다. 비교적 간단한 설립 절차로 우후죽순 협동조합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관리가 부족해 실질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협동조합은 소수에 불과하다"라며 "그러다 보니 정작 도움이 필요한 조합에게는 손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중간지원기관에 협동조합 전문컨설턴트 등이 상주해 조합들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문제들을 긁어줘야 한다"라며 "광역단체에 있는 관련 육성·지원 조례안을 기초단체에도 마련해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촘촘히 해야한다"고 개선책을 제시했다.

선철규 이사장은 "세미나를 통해 각자의 고뇌 속에 한 단계 도약하고자 하는 열의를 엿볼 수 있었다. 나에게도 많은 조합 실무진들에게도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환경적인 문제점들이 개선되고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 인천지역 협동조합이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