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백지화 9년 만에 재시동…'궤도이탈 멍에' 지울까
▲ 안전성 문제 등으로 멈춰섰던 월미바다열차(옛 월미은하레일)가 11년 만에 개통할 예정이다. 개통을 이틀 앞둔 6일 월미바다열차가 월미공원 인근에서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고가교량 최대한 활용… 레일 보강
"도시철도 수준 시험운행 거쳤다"




월미도와 인천역을 연결하는 관광모노레일인 '월미바다열차' 개통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850억원을 쏟아부은 '월미은하레일'이 착공된 지 11년, 180억원을 추가 투입해 관광모노레일 사업이 재개된 지 1년 10개월 만이다.

과거 부실 시공으로 개통이 무산됐던 탓에 안전성 확보 여부가 관심사인데, 월미바다열차와 같은 업체가 공사한 거제관광모노레일에서 인명사고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은 가시질 않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인천시는 8일 국내 최장 관광모노레일인 월미바다열차를 개통한다고 6일 밝혔다. 월미바다열차는 4개 역, 6.1㎞를 운행한다.

경인선과 수인선 종착역인 인천역에서 환승할 수 있는 월미바다역을 출발해 월미공원역, 월미문화의거리역, 박물관역을 순환하는 노선이다.

정원 46명인 2량짜리 열차가 평균 속도 14.4㎞로 달린다. 전 구간을 도는 데 35분이 걸리고, 10분여 간격으로 운행된다.

월미바다열차 고가 교량과 역사는 과거 월미은하레일 시설물이 활용된다.

지난 2008년 총 사업비 853억원으로 착공된 월미은하레일은 2010년 시운전 과정에서 차량 이탈사고가 발생하고, 부실 설계가 확인되면서 사업이 백지화됐다.

레일바이크 등의 민간투자사업도 무산되자 시는 2017년 말 183억원을 추가로 들여 관광모노레일로 사업을 재추진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8월27일 기자회견에서 "월미바다열차 개통을 준비하며 안전성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철도기술연구원 안전성 검증을 거친 고가 교량과 역사 등은 최대한 활용하고, 레일을 보강했다"고 말했다.

관광모노레일이 10여년 만에 개통되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해 개통한 경남 거제관광모노레일에선 지난 8월 차체 결함으로 추돌사고가 나 12명이 다쳤다.

지난해 5월에도 기상 문제로 인한 간격 센서 오작동으로 모노레일이 추돌하면서 8명이 부상했다.

거제관광모노레일의 차량 제작과 레일 시공업체는 월미바다열차 사업에도 참여했다.

한국교통공단 관계자는 "준공검사와 시험운행 등을 통해 궤도시설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사고가 일어나기 이전에 시설의 위험성 여부를 일일이 파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월미바다열차는 경사 구간을 오가는 거제관광모노레일과 운행 여건이 다르다"며 "도시철도 수준으로 엄격한 조건의 시운전을 거쳤기 때문에 안전성은 충분히 확보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순민·김은희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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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월미바다열차 내일 개통-시공사 같은 거제도 불안…비싼 요금에 순행 의구심 8일 개통하는 '월미바다열차'의 뿌리인 '월미은하레일'은 대표적인 전시성·부실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8년부터 2년간의 공사 끝에 모습을 드러낸 월미은하레일은 2010년 8월 시운전 중 이탈사고가 났다.이듬해 시민검증위원회 활동 과정에서 레일·구조물 등의 문제뿐 아니라 총체적 부실 설계가 확인됐다. 2012년 인천시의회 '월미은하레일 사업 관련 조사특별위원회'는 "당초 계획됐던 노면전차를 모노레일로 변경하며 짜맞추기 용역이 진행됐다"고 지적하며 "2009년 인천도시축전 개막에 맞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