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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월미바다열차 내일 개통-시공사 같은 거제도 불안…비싼 요금에 순행 의구심
[월요기획] 월미바다열차 내일 개통-시공사 같은 거제도 불안…비싼 요금에 순행 의구심
  • 이순민
  • 승인 2019.10.07 00:05
  • 수정 2020.03.10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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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관광모노레일 매년 인명사고 이어져
35분 돌고 성인 8000원…"제값 할지 의문"

8일 개통하는 '월미바다열차'의 뿌리인 '월미은하레일'은 대표적인 전시성·부실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8년부터 2년간의 공사 끝에 모습을 드러낸 월미은하레일은 2010년 8월 시운전 중 이탈사고가 났다.

이듬해 시민검증위원회 활동 과정에서 레일·구조물 등의 문제뿐 아니라 총체적 부실 설계가 확인됐다. 2012년 인천시의회 '월미은하레일 사업 관련 조사특별위원회'는 "당초 계획됐던 노면전차를 모노레일로 변경하며 짜맞추기 용역이 진행됐다"고 지적하며 "2009년 인천도시축전 개막에 맞춰 공사 기간을 단축해 설계·시공·검사와 시험운전에 필요한 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추진됐다"고 결론 내렸다.

▲부실시공에 '고철 덩어리' 전락
6일 인천시 자료를 보면 월미은하레일에 투입된 사업비만 853억원에 이른다. 부실 시공으로 개통이 두 차례 연기됐던 월미은하레일은 안전 문제로 결국 2010년 백지화됐다. 차량 10대(2량 5편성)는 2016년 폐기 처분됐다. '850억원짜리 고철 덩어리'라는 비판 속에 월미은하레일은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형체만 남은 교각 구조물은 '비둘기집'이라는 오명을 떠안았다.

월미은하레일 시설물을 활용하려는 시도는 계속됐다. 인천교통공사는 2013년 12월 시민 여론조사를 거쳐 민간 사업자 공모로 레일바이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2월에는 민간 사업자와 협약을 맺으며 8인승 소형 모노레일 계획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사업이 장기간 공전하면서 '2016년 8월 개통'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협약 해지를 둘러싼 법적 분쟁은 올 3월 대법원이 민간 사업자에 귀책 사유가 있다고 인천교통공사 손을 들어주기 전까지 수년간 지속됐다.

▲불안감 여전, 값비싼 요금 '물음표'
인천시와 교통공사는 2017년 말 183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월미바다열차 사업에 착수했다. 기존 고가 교량과 4개 역사를 재활용하는 대신, 신규 궤도 차량을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시는 흔들림 문제로 위험했던 'Y자형' 레일은 보조 레일을 포함해 3개 레일로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무인 운전 체계는 수동 운전도 가능한 운행 시스템으로 개선하고, 열차당 1명씩 교통공사 정규직 안전 요원도 상시 탑승하도록 했다.

하지만 월미바다열차와 동일한 차량·궤도 업체가 시공했던 거제관광모노레일에서 매년 인명사고가 발생한 점은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7월부터 실제 운행 스케줄대로 시운전을 하며 안전성을 검증했다"고 말했다.

도시철도보다 값비싼 요금과 제한된 운행 일정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전 구간을 도는 데 35분이 걸리는 월미바다열차 요금은 성인 기준 8000원이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행되고, 월요일에는 열차가 달리지 않는다. 이날 월미도에서 만난 김경민(31·미추홀구 도화동)씨는 "8000원씩이나 내고 월미바다열차를 탈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관광열차라고 해도 너무 느리고, 월미도 경치가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순민·김은희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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