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점옥 정미당 대표, 정교한 포장기술과 현대인 입맛에 맞춘 제품으로 '대박'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죠.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맛 좋은 예쁜 떡이 SNS를 타고 대박을 쳤습니다."

2년 만에 매출이 15배 증가한 떡집이 있다. 수원 권선시장에 자리한 정미당(구 신영떡집) 이점옥(61·여·사진) 대표는 폐업위기에 놓였던 떡집을 연 매출 7억5000만원의 대박 떡집으로 변신시켰다.

이 대표는 떡집 성공 신화의 공을 두 딸에게 돌렸다.

"정미당을 20년 동안 이끌어오면서 숱한 위기와 마주했습니다. 대형 떡 공장이 들어서면서부터는 더욱 어려웠습니다. 수입산 재료를 사용해 단가를 낮춘 대기업의 떡과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해 그날 만들어 산지 직송하는 정미당의 떡은 생산량이나 가격 면에서 비할 바가 못됐죠. 운영을 접으려던 찰나 두 딸이 지원군으로 나서면서 상황이 180도로 바뀌었습니다."

이 대표는 20년 전, 수원 역전에서 '신영떡집'이라는 간판을 내건 떡집을 운영했다. 당시만 해도 집안 경사에 떡을 나누던 풍습 덕분에 떡집이 성행했다.

그러나 인근에 대형 떡 공장이 들어서면서 문을 닫는 떡집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10년 전 권선시장으로 이사를 한 신영떡집은 두 딸의 톡톡 튀는 젊은 감각이 더해진 정미당 만의 떡을 개발했다.

정미당 매출의 1등 공신인 '오레오 설기'와 '돼지바 떡'은 맛도 맛이지만 보자기와 노리개, 생화를 이용한 정갈한 포장기술이 더해져 '보기 좋고 맛도 좋은 떡'으로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 떡은 SNS를 통해 주문 판매를 시작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이바지떡이나 답례떡을 주로 납품해온 터라 평범한 백설기가 아닌 독특하고 예쁜 떡을 답례떡으로 제공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만든 떡이었죠. 연구 끝에 백설기와 오레오 쿠키를 더해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춘 오레오 설기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정미당의 떡은 맛 좋기로도 유명하다. 일주일 이내 도정된 국내 쌀을 주재료로 냉동하지 않고 갓 쪄낸 따끈한 떡을 소비자에게 즉각 배달해 판매하는 것이 경영 철칙이다.

"대개 온라인 판매 떡들은 냉동된 떡을 제공하지만 정미당 떡은 그날 쪄낸 떡을 버스터미널 배달로 즉시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맛이 상당히 좋습니다. 앞으로도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떡을 만드는 정미당으로 소비자들 곁에 머물겠습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