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시설 이점…도쿄 하계올림픽 합동훈련 기대감
政, 역사학술대회·고려왕릉 사진전 등 개최 힘 실어

교착 상태에서 대화 국면으로 급변한 북미관계에 이어 정부가 일본 수출 규제를 타개할 방안으로 남북 교류 활성화 방침을 세운만큼 인천발 대북사업 추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시는 아직 남북 교류에 대한 확정 사안은 없다고 11일 밝혔지만, 대북교류사업에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중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맞아 인천에서의 남북 합동훈련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북측에 내년 7월24일 개막하는 도쿄 하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및 합동훈련 관련 실무협의를 제안했다.

인천에서의 남북 합동훈련 가능성은 높다. 지리적 이점과 세계 수준의 체육시설 때문이다.

인천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위해 모든 체육 분야의 경기시설을 세계 규모로 조성했다.

인천시는 지난 2009년부터 6회에 걸쳐 북한과의 축구 교류를 했고, 마라톤과 양궁, 탁구 종목 등의 남북체육교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는 이에 국제공인 인천하프마라톤대회에 북측 선수단을 초청하고, 계양아시아드경기장에서 계양구청 양궁팀과 남북 대결은 물론 남북 합동훈련 등을 전망하고 있다.

다음 달 문을 열 정부의 '남북교류협력 종합상담센터'를 통해 다양한 루트의 남북교류 활성화도 예상된다. 이 곳에서는 남북교류협력 사업의 준비부터 방북, 접촉, 대북제재 면제 지원 등을 처리한다.

시는 지난해부터 박남춘 인천시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남북 역사·문화 교류 활성화' 추진을 위해 문화예술을 통한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남북교류협력 종합상담센터가 문을 열면 시가 계획한 서해평화예술 프로젝트, 남북학생 강화~개성 간 교차 수학여행 등이 빛을 볼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정부가 고려시대 궁궐터인 개성 만월대에서 벌인 남북 공동 발굴 유물 자료의 '디지털 아카이브' 사업에 올해 남북협력기금 6억400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만큼 관련 사업인 인천발 남북역사학술대회, 강화~개성 간 고려왕릉 사진전 및 유물교류전 개최도 힘을 얻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남북교류가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만큼 시가 준비한 다양한 대북사업 추진 여부를 공개하기에 이르다"며 "의약품 등 인도적 물품지원 등 추진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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