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국제여객 6768만명 '5위' 국제화물 286만톤 '3위'
첫 해외사업 진출 10년… 14개국 29개 사업 수주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개항 18년만에 개항 초 대비 3배가 넘는 국제여객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우뚝섰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여객은 전년도 대비 10% 증가한 6768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파리 샤를드골 공항(6638만명), 싱가포르 창이공항(6489만명)을 제치고 개항 이래 처음으로 국제여객 기준 세계 5위를 차지했다.

국제여객 기준 상위 5개 공항 중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개항 직후인 2002년 인천공항의 국제여객은 2055만명으로 세계 10위에 불과했으나 연평균 7.7%의 고성장을 기록한 결과, 개항 이후 18년 만에 개항 초 대비 3배가 넘는 국제여객을 기록하며 글로벌 TOP 5공항에 랭크되는 위업을 달성했다.

인천공항의 국제화물 물동량은 286만톤을 기록하며 홍콩 첵랍콕 공항(502만톤), 상하이 푸동 공항(291만톤)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2001년 성공적인 신공항 개항(1단계 건설)을 시작으로, 2008년 탑승동 오픈(2단계 건설), 2018년 제2여객터미널 개장(3단계 건설)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인 확장사업을 추진하며 '인천공항표 공항 건설&운영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특히 공사는 1992년 11월 착공식 후 8년 4개월이라는 단기간 내에 2001년 3월 인천공항의 개항을 완성하며, 세계 공항 역사상 유례없는 성공적인 신공항 개항을 전 세계에 알렸다.

공사는 지난해 4월 14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4터미널(T4) 위탁운영사업을 수주하며 인천공항이 축적한 세계적인 공항운영 노하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쿠웨이트에서 외국의 운영사가 공항을 운영한 사례는 인천공항이 처음이다. 운영준비 및 시험운영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운영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쿠웨이트 공항 사업 외에도 2009년 첫 해외사업 진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14개 국에서 29개 사업을 수주했으며, 누적 수주금액은 2억2156만달러에 달한다. 공사는 이와 같은 해외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유럽,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공항운영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세계 허브공항은 항공수요의 비약적인 발전을 발판삼아 치열한 규모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세계공항협의회(ACI)는 World Airport Traffic Forecasts(2017-40)를 통해 세계항공수요가 3배 가까이 성장한다고 예측했다.

현재 세계 1위 공항은 미국 애틀란타국제공항으로 2018년 기준 1억739만명의 항공여객을 처리했다. 2위는 항공여객 1억98만명의 중국 베이징국제공항이다. 그러나 이 순위는 조만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올 9월 베이징공항 인근의 다싱국제공항이 개장하면 4500만명의 처리능력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계 유수의 허브공항은 주공항 외에 인근에 허브공항을 두고 있거나 자체 증설을 통해 규모의 경쟁을 펴고 있다. 8915만명의 항공여객을 두고 있는 세계 3위 두바이국제공항은 알막툼공항이 2030년 1억6000만명 처리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런런 히드로공항도 인근 위성공항을 포함하면 연 2억명의 항공여객이 이용하고 있으며 자체 처리능력도 2020년 1억3000만명 수용을 목표로 증설을 단행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도 베이징공항의 증설에 맞물려 2025년 1억6000만명의 수용능력을, 터키 이스탄불공항도 아타튀르크국제공항 중단에 대비해 2023년 2억명 공항으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에 국제여객수에서 뒤졌던 싱가포르 창이공항도 2025년 1억3000만명 증설을 추진중이다.

세계 1위 인천국제공항이 거센 도전에 맞닿아 있는 것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의지 불태운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 "초격차 플랜은 계속"

연 평균 10% 가까이 성장하는 국제 여객 증가에 맞물려 하늘길 확대, 활주로 및 터미널, 항공정비 등 항공인프라 확충, 공항경제권 확대 등의 이슈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창립 20주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18주년을 맞은 인천국제공항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초(超) 격차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에 불타는 구본환(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초격차 플랜을 차근차근 진행중이다.

구본환 사장은 "인천공항이 짧은 기간 세계적인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서비스품질 혁신 등 지속적인 자기개혁에 있다"며 "멈추는 순간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으로 스마트공항 기술 개발, 항공수출 연관 첨단산업 유치, MRO·MICE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 개방성의 상징, 인천국제공항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급증하는 국제 항공 여객수요에 대처하고 인천국제공항 주변에 대한 개발을 촉진해 'Air City'와 같은 공항경제권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동북아 경쟁도시 국제공항과 최소한 싸울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하다. 민간인 비자면제(무비자)에 대한 전향적인 정책도 중요한 무기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2023년 1억명 시대에 대비한 4단계 사업에 발맞춰 항공정비단지(MRO) 클러스터 조성이 시급한 과제다. 제2여객터미널 서북측 항공정비단지에 35만평 규모의 MRO 부지를 확보해 기체, 엔진 등 항공기 정비 및 개조, 부품물류, 정비인력 양성을 포괄하는 고부가가치 창출형 MRO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타협할 수 없는 가치'가 바로 안전이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항을 구현하기 위해 사장 직속에 안전부서를 배치하겠다. 이는 곧 혁신성장과 미래도약, 상생협력이라는 신경영전략의 원칙이 될 것이다"며 "인천지역사회와 함께 공항경제권을 만들어 가고, 인천공항의 발전이 대한민국 항공산업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 이를 기반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초(超) 격차 공항'을 우리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하늘길 따라 항공 수요도 커져
4단계 개발 최소 2년 앞당겨야

하늘길이 확장된다는 것은 그만큼 항공 인프라 수요가 커진다는 것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4단계 조기 확충과 5단계 적기 착공, 수도권 내 제3공항의 신설 등 인프라 확충이 시급히 요구된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증가추이를 최소치로 반영하더라도 2019년 항공여객 7400만명, 2023년 1억명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항공여객처리능력이 72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수용능력이 부족해진다는 얘기다.

2023년 4단계 개발 완료시 2800만명이 증가한 1억명 항공여객처리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결국 2020년부터는 인천국제공항의 혼잡도가 극심해질 것이 예상되는 만큼 4단계 개발을 2021년까지 조기 완료하고, 2025년에는 1억3000만명 처리능력 확보를 위한 5단계 개발을 조기 완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국제공항에 적시에 인프라가 확충되지 못하는 것은 2016~2020년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의 공항별 항공수요 예측의 실패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인천국제공항, 대구공항, 김해공항의 개발이 늦어졌고 제주공항은 예측에 적중해도 개발이 늦어졌다.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광역경제권 경제발전 및 글로벌화를 위해 '광역경제권별 공항'의 국제노선을 확대해야 한다. 특히 인천공항의 처리능력을 고려, '경인 남부권'과 '북부권' 공항개발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며 "인구 1300만명의 경기도와 인구 900만명의 영국 런던을 비교해 봐라. 런던은 6개의 국제공항으로 지난해 1억8000만명을 소화했는데, 경기도는 '0'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인천·경기권은 2030년 2억명의 항공여객이 예상되는데, 서쪽의 인천과 김포공항이 전부다. 남과 북에도 적정한 규모의 공항을 분산 배치해야 한다"며 "2020년대에는 남북교류, 중국과 민간인 비자면제, 중국인 여권보유 상승 등의 특별한 항공수요도 예상된다. 인천공항이 최종적으로 항공여객 1억3000만명을 처리할 수 있다. 더 이상의 항공여객을 처리할 수 없고, 김포공항에게 이전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인천·경기권이 더 이상의 경제적 성장을 멈춰야 하나. 공항계획은 당장 앞이 아닌 먼 미래를 봐야 한다. 2020년대 인천·경기권에 2~3개 국제공항을 개발, 미래 수억명의 항공여객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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