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80% '전격성간염' … 죽을고비 넘기며 정치생각
"실패하더라도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사회 환경 만들 것"
▲ 김진일 경기도의원이 10일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실에서 진행된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도의원으로서 신념을 밝히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더 진일보하고 도민들 생활에 보탬이 되는 진짜 일꾼이 되겠습니다."

김진일(민주당·하남1) 경기도의원은 10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정치인으로서 신념을 밝히면서 "늘 초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도의원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1976년생. 젊은 초선 도의원인 김 의원은 "체력 하나는 자신 있습니다"라면서 "하남 지역 주민들을 위한 정책을 신명나게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의 본적은 충청북도 음성이다. 본적만 음성일 뿐 출생이후 가족 모두 서울에서 생활했다. 초등학교 5학년까지 가락동에서 보냈고, 6학년에 올라가면서는 노원구 상계동으로 전학한다.

김 의원은 "초등학교까지 유년시절은 가락동의 추억이 있다. 지금은 헬리오시티가 근사하게 들어섰지만, 당시에는 연탄보일러에 석유곤로를 쓰던 가락 시영아파트에서 가족이 함께 지냈다"고 회상했다.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상계동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음악'을 친구로 삼았다. 김 의원은 "중·고교시절에는 학업에 전념하기 보다는 주로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음악에 심취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님들의 민주화 운동 덕에 다소 평온한 생활이었던 것 같다. 좋아하는 음악을 친구들과 그룹을 짜서 연주하고 공연하는 활동을 많이 했다"고 대학시절을 회상했다.

김 의원은 초등학교 동창인 아내를 2002년 월드컵에 만나 2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슬하에 중학생과 초등학생 아들 두 명을 두고 있다.

김 의원과 하남과 인연은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LG계열사에 입사했다.

김 의원은 "한 번은 하남 LG전자 매장으로 발령 받아 근무하게 됐는데 깨끗하고, 조용한 느낌이었다"면서 "10여년 동안 근무한 후 퇴사하고 사업도 해봤다"고 말했다.

이후 하남에 정착하고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봉사하기위해 아파트 동대표회장, 미사강변도시연합회, 하남청년포럼, 더불어민주당 하남지역위원회 등에서 활동을 하게 된다. 특히 하남청년포럼은 발기인부터 초대 공동대표를 역임했고, 지금도 하남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의원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죽을 고비'를 한 번 넘기고 부터다. 당원으로 평범하게 활동을 해오던 중 2017년 4·12 하남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당시 오수봉 후보 캠프 정책팀장을 맡게 된다.

선거 2달을 앞둔 어느 날 그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다가온다. 치사율 80%에 이르는 '전격성간염'에 걸리게 된 것.

김 의원은 "처음엔 독감인줄 알았는데, A형 간염이 발전된 병이더라. 간이 활동을 멈추는 병으로 온 몸에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식욕도 없었다. 모든 것에 의욕을 잃어버린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병원에 입원한 후 당시 의사가 2~3일 내 차도가 없으면 간 이식 수술을 해야 하는데, (김 의원과) 간이 맞는 사람을 찾지 못하면 큰일을 치를 수도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병원 병상에 누워 있던 어느 날 창문을 바라본 순간, 그는 "이렇게 죽는 건가? 만약 다시 기회가 온다면 제대로 된 정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늘의 뜻이었을까. 다행히 간수치는 떨어졌고, 간 이식 수술까지는 하지 않아도 됐다. 그렇게 죽을 고비를 넘기고, 오수봉 후보가 시장에 당선된 후 그는 캠프에서 나와 자신만의 정치를 그려나가게 된다.

김 의원은 "정책이 행정을 통해 지역 주민들을 위해 발현될 때 상당한 매력을 느끼게 됐다"면서 "사실상 이 때부터 본격적인 정치를 하게 됐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지역구는 천현동, 신장1·2동, 감북동, 춘궁동, 위례동이다. 보수색이 짙었던 이 곳에서 20년 만에 민주당 도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는 "신장1동은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활성화, 신장2동은 한강을 중심으로 한 경기도 최고의 쾌적한 주거공간 조성, 그린벨트로 묶여있는 천현과 감북, 춘궁동은 주민들에 대한 지원책과 더불어 어르신들이 많은 지역인 만큼 복지정책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위례동은 신도시로 성남과 송파 생활권인 만큼 서로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제10대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이다.

그는 "하남은 도시가 폭발적으로 커져감에 따라 많은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면서 "미사강변도시, 위례신도시, 감일지구 등 신도시의 고질적인 교통문제 해결이 급선무다. 또 하남지하철시대를 대비한 교통대책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의원으로서 정치력 뿐만 아니라, 실무적인 능력, 시민과의 충분한 소통, 늘 열정적인 활동 자세 등을 겸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나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정치적·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시간이 지나 '그래도 그 사람 참 일 잘했어'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면서 "무뎌지거나 나태해지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는 경기도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