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 이후 관광객 급감
2016년 '보하이크루즈' 상품
매진 사태 일으킬 정도 호응
교통망 등 환경 개선도 시급
▲ 26일 연수구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을 방문한 문성혁(오른쪽 첫번째)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남춘(사진 가운데) 인천시장이 코스타세레나호 관계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코스타세레나호는 인천크루즈항을 모항으로 하며, 수용인원은 승객 3780명, 승조원 1100명, 11만4500t급의 대형 크루즈선이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이제 날개를 편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은 아직 미완성이다. 크루즈 부두와 터미널 건물만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내용을 충실히 채우고 부족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갖추려면 관계기관의 노력과 정책이 계속 이어져야만 한다. 특히 인천~남포 평화크루즈 정책이야말로 크루즈터미널을 조기에 안착시키기 위한 핵심 정책이라 할 수 있다.

▲평화크루즈 띄워야 터미널 산다
28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올해 크루즈터미널을 이용할 크루즈는 총 20여항차에 불과하다. 앞으로 추가 유치할 크루즈를 감안하더라도 한 달에 두 번꼴이다. 터미널에 투입된 사업비는 지난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86억원. 이 돈이 허투루 쓰였다는 평가를 받지 않으려면 터미널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터미널을 열었다고 크루즈가 물밀듯이 밀려오는 것은 아니다. 특히 중국과의 사드 갈등으로 크루즈 관광객들이 인천을 비롯한 한국관광시장을 '패싱'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나쁜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터미널 활성화에 가장 크게 기여할 정책이 바로 '인천~남포 평화크루즈'라 할 수 있다.

평화크루즈는 인천~남포~중국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크루즈 항로를 뜻한다. 제2의 '금강산 관광'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1998년부터 2008년까지 금강산 관광객이 193만4662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화크루즈에도 상당한 관광객이 몰릴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

이미 중국에서의 사례도 있다. 지난 2016년 3월1일부터 5일까지 중국 보하이크루즈(BOHAI CRUISE)는 중국 칭따오에서 출발해 북한 남포와 인천을 들르는 4박5일짜리 크루즈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은 뜨거운 열기 속에 중국 내에서 매진 사태를 맞이했지만, 남북관계 문제로 결국 운항하지 못했다. 중국 수요만으로 평화크루즈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터미널 활성화, 모두가 힘 모아야
평화크루즈를 띄워 터미널 운영의 발판을 마련했다면,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오고 싶은 인천을 만들기 위한 관계 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 지난 26일 열린 개장식에서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연수구, 한국관광공사, 인천관광공사, 롯데관광개발 등 6개 기관·기업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신규 크루즈 유치, 인천항 모항 육성 마케팅,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상품 개발 및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주변 환경 개선도 필수적이다. 터미널 개장 크루즈를 띄운 백현 롯데관광 대표는 "하루 빨리 크루즈 관광이 활성화되도록 교통망부터 준비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터미널이 아직 작은 편이라 모항으로는 좀 약할 수 있다. 향후 스페이스(공간)을 넓힐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IPA 관계자는 "터미널이 개장했지만 앞으로 활성화가 더 걱정이다"라며 "평화크루즈를 비롯해 다양한 정책, 마케팅, 전략으로 크루즈 활성화에 모두가 나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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