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자 교장인 레이코의 입원으로 단골로 다니던 술집 '학교'로부터 수요 마담 제안을 받는 새내기 손님 나, 마키. 본업인 다큐멘터리 작가의 관찰력을 발휘해 술집 '학교'로 등교하는 손님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팔자에도 없는 마담 생활은 5년 동안 지속된다. '학교'라는 비좁고 어두운, 술병과 라디오와 재떨이와 국어사전이 자연스레 놓인 공간에서 밤마다 펼쳐지는 작은 드라마. 정확히 말해 전혀 드라마틱하지 않은 드라마. 그렇지만 언제나 하룻밤 한정의 드라마. 술집에 가면 살아 있는 사람도 만나고 이미 죽은 사람도 만난다. 보석 같은 말과 풍경이 뿌려지지만 금세 사라지고 만다. 쓸데없는 것을 많이, 중요한 것을 조금씩 배운다. 술집은 인생의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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