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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여행도 '경기도'] 팔랑, 떨어진 단풍잎따라 … 펄럭, 책 한장 더 넘겨볼까
[사랑도 여행도 '경기도'] 팔랑, 떨어진 단풍잎따라 … 펄럭, 책 한장 더 넘겨볼까
  • 정재수
  • 승인 2018.11.23 00:05
  • 수정 2018.11.22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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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자연의 색이 농익어 가는 11월. 그러고 보니 한동안 서점을 찾아 마음의 양식을 쌓았던 게 언제였나 싶다. 그나마 동네마다 독특한 테마를 갖춘 다양한 모습의 동네서점들이 생겨나니 그걸로 위안을 삼는다. 일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을 맞이하는 이 계절에 경기도의 개성 넘치는 동네서점과 특별한 독서공간을 만나보는 것을 어떨까.

▲ '수원 서른책방'
▲ '수원 서른책방'

 

▲상호명부터 감성 넘치는 '수원 서른책방'
대부분 독립출판 서적들로 … 표지엔 저자 친필 메모 적혀있어

큰 길에서 한참을 들어 간 주택가. 조용한 거리 한쪽에 있는 듯 없는 듯 서른책방이 자리한다. 'COFFEE BOOK'이라 쓰인 작은 간판이 없었다면 그냥 무심코 지나갈 평범한 길이다.
책방 앞에 서니 그제야 스케치북만한 입간판이 하나 더 보인다. '서른'이라니 그 시절을 지낸 사람에게는 아련하면서도 진하게 다가오는 감성 넘치는 이름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한 면을 채운 책장에 눈이 간다. 유명인사의 책도 보이지만 대부분 독립출판 서적들이다. <세상만사 그런대로> <이달의 남자> <신춘문예 낙선집> 등 서툰 디자인에 투박한 표지지만 대형서점에서는 볼 수 없는 보석 같은 책들이다. 책 표지에 붙은 저자의 친필 메모를 읽자니 그들의 따뜻한 마음까지 전해진다.

이름처럼 서른 살 청년 둘이 운영하는 동네서점 겸 카페로 향 짙은 커피와 도넛을 먹으며 포근한 책을 만날 수 있는 아담한 공간이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와 문장을 자신만의 노트에 담는 '독서, 필사 모임', 처음 소설을 쓰는 분들을 위한 '나만의 짧은 소설 1편 완성하기 미니픽션' 등 다양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자신이 읽은 책을 '책방 릴레이' 코너에 있는 책과 교환도 가능하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영통로 174번길 79
#홈페이지: instagram.com/30books

▲ 아파트숲 소통 나누는 '의정부 인생서점'
▲ 아파트숲 소통 나누는 '의정부 인생서점'

 

▲아파트숲 소통 나누는 '의정부 인생서점'
자녀 동화책 읽기 모임부터 … 북 콘서트·쿠킹 클래스까지 열려

의정부의 신도시 민락동 아파트 숲. 책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고, 삶의 방향을 잃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 길을 찾게 돕고 싶다는 생각으로 인생서점이 탄생했다.

이곳의 테마는 동네서점인 만큼 동네 사람들이 찾는 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 주로 오전 시간에 엄마와 아이들이 책방을 찾고 모임을 진행하니 자연스럽게 동화책과 그림책이 많아졌다. 그림책 다음으로 눈에 띄는 건 책장 곳곳에 붙은 메모다. 책 속의 공감 가는 글귀나 짧은 서평이 예쁜 글씨로 정성스레 적혀져 있다. 책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는 건 물론, 배려심 깊은 주인의 따듯한 마음까지 전해진다.

서점이 귀해진 요즘시기에 주택가의 작은 동네서점은 존재자체로 의미가 있다. 서점을 공유공간 삼아 모임을 만들고 서로의 재능을 나누며 지역사회와 소통해 나가는 출발점으로써 주목 받기 때문이다.

인생서점 역시 동네의 특별하고 풍성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동화책 읽기 모임의 엄마들이 옛이야기 교수를 초빙해서 특강을 열고, 필사 모임 회원들이 작가를 초대해 북 콘서트를 연다. 또 서점 회원인 요리사가 원데이 쿠킹클래스를 진행한다. 책과 함께 곁들이는 진한 커피만큼이나 향기로운 서점이다.

#주소: 경기도 의정부시 송현로 82번길 85
#홈페이지: life-book.blog.me

▲ 아기자기 비밀스러운 '양평 산책하는 고래'
▲ 아기자기 비밀스러운 '양평 산책하는 고래'

 

▲아기자기 비밀스러운 '양평 산책하는 고래'
보물찾기하듯 책장 꾸며 … 저녁엔 한팀만의 독서공간으로

가을이 아름다운 용문산으로 향하는 길. 조용한 전원주택 단지 속 아담하고 예쁜 집에 동네서점 '산책하는 고래'가 있다.

작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온통 책 세상이다. 동화 속에서 보물찾기하듯 이곳저곳 책장을 살피다 마음에 드는 책을 골랐다면 창가 테이블에 한자리 차지하고 이 가을을 즐겨도 좋다. 책을 사면 향긋한 커피는 무료다. SNS용 셀카를 남겨도 좋을 만큼 감성적으로 꾸며졌으며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곳이다.

산책하는 고래는 오후 6시까지 동네서점으로 운영되고 이후에는 오로지 한 팀만을 위한 특별한 북스테이 공간으로 사용된다. 북스테이 룸은 서점 맨 안쪽에 있는 방으로 더블 침대와 나무 소파, 작은 책상과 화장실이 있다.

바로 옆에는 그림 책방이 위치한다. 복층구조로 되어 있어 비밀 다락방에서 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이들에게는 작고 예쁜 책방에서의 특별한 하루가 오래 기억될 것이다.
다음 날 아침에는 1층 책방 테이블에서 빵과 샐러드, 커피가 포함된 조식을 제공한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340-20
#홈페이지: blog.naver.com/whalestory3

▲ 자연속에서 자유로운 '별난독서캠핑장'
▲ 자연속에서 자유로운 '별난독서캠핑장'

 

▲자연속에서 자유로운 '별난독서캠핑장'
폐교된 초교에 도서관 세워 … 여행객들 열린 프로그램 즐기도록

별난독서캠핑장은 청정 자연 속에서 책과 함께 쉴 수 있는 곳이다. 사실 이곳은 학생이 줄어 폐교된 채로 방치돼 있던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캠핑장이다. 최근에 문을 연 캠핑장답게 깔끔하고 편의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이 캠핑장이 사랑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책이다. 옛 학교 건물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5400여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캠핑장을 찾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아울러 가족 캠핑프로그램, 유아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 방과후 학교, 작은 도서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독서세끼'. 각종 체험과 산책을 즐기면서 저녁에는 작가와의 만남, 북 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다.

이후 다양한 독서독려 이벤트에도 참여하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캠핑장 이용객을 위한 열린 프로그램이라 원하는 경우에만 자유롭게 참여하면 된다. 작은 도서관에서는 초·중고생 공부방을 열고 우쿨렐레와 한지공예 등 지역민을 위한 정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캠핑장이 들어서고 왕래하는 사람이 늘면서 적막하던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주소: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술이흘로 1315
#홈페이지: pajubookcamp.com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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