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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대표적인 강은 단연 라인강이다.

스위스의 알프스산지에 자리 잡은 토마호수에서 발원한 라인강은 스위스에서 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오스트리아를 거쳐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대서양으로 진입한다.

라인강이 흐르는 서유럽일대는 광활한 평야지대여서 강의 흐름이 완만하여 수운(水運)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5대호와 세인트로렌스 수로(水路)에 이어 세계 2위의 수로로 꼽힌다.

▶라인강은 프랑스와 독일의 자연국경이기도 하다. 독일의 서남부 지방과 프랑스의 동북부 지역을 가로질러서 흐르는 라인강을 따라 대형 화물선과 유람선들이 스위스의 바젤까지 운항하고 있다. 프랑스의 고도(古都) 스트라스부르그에서 독일로 가면서 라인강을 오가는 대형선박들을 보면 강을 이용하는 물동량이 엄청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매년 독일에서는 1억8천만 톤의 화물을 라인강을 통해서 운송한다.

▶장장 1320km에 달하는 라인강은 수운에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강을 따라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내륙운하를 따라서 유럽일대를 연결시켜주고 있기도 하다. 또한 독일의 빙겐과 코블랜츠 사이의 라인강변은 풍광이 아름다워 옛 성과 포도원 그리고 하이네의 시로 유명해진 로렐라이 바위가 있어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라인강 하류 삼각지에 자리잡은 네덜란드의 로테르담과 벨기에의 안트워프는 중세 때부터 유럽의 대표적인 무역항으로 꼽혔다. 세계각지에서 수입되는 상품들을 라인강을 통해 유럽 각지로 운송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로테르담 항구에서는 라인강을 통한 화물운송에 그치지 않고 대형화물트럭이나 철도를 이용하여 유럽 전 지역에 효과적인 화물운송으로 유럽 최대의 항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라인강의 수로와 철도와 고속도로를 이용한 로테르담의 물류센터는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 서유럽 주요국가의 젖줄과 동맥역할을 하고있는 라인강이 지속되는 가뭄으로 수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어 비상등이 켜졌다. 예년 라인강의 평균 수심은 4m에 달했고 금년 1월에는 5m에 육박했었지만 그 후 계속된 가뭄으로 지금은 25cm로 낮아져 강바닥이 드러난 곳이 많다.

라인강뿐 아니라 독일의 또 다른 강인 다뉴브강와 엘베강의 수위도 계속 낮아지고 있어 독일정부 해운국에 따르면 라인강 화물선의 절반 이상이 운항을 중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기후와 가뭄이 서유럽일대를 강타하는 현실이 남의 일 같지만은 않다.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