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동시장 순대골목
 전국 어느 지역을 가도 가장 흔한 음식점 가운데 하나가 순대국밥집이다. 순대국은 값도 저렴하고 순대국 고유의 구수한 맛과 푸짐하게 나오는 머릿고기가 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춧가루로 만든 양념장을 풀어서 먹는 얼큰한 순대국밥은 주당들에게도 해장국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24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위치한 순대골목. 약 40여개의 순대국밥집이 몰려 있는 이 곳은 이날도 입구에서부터 구수한 순대국 냄새가 코를 자극, 시장기를 자극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곳 곳의 순대국밥집은 순대국을 먹으려는 인근 직장인들, 청소년, 주부들이 발디딜틈도 없이 몰려들어 구수한 순대 냄새에 취해 열심히 순대국밥을 먹고 있었다.
 도내 각 지역별로 어느 시장을 가나 순대골목은 있지만 수원시에 위치한 지동 순대골목은 경기도 순대의 원조라 할만큼 명물거리로 정평이 나 있다.
 수원 지동 시장 순대골목의 명성이 이같이 자자한 것은 33년의 오랜 전통과 정통 순대의 맛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순대와 순대국밥을 먹기 위해 이 지역을 찾는 사람들은 하루 평균 약 2천여명으로 명실상부한 도내 순대국밥의 원조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처럼 순대국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지동시장에 순대국밥집이 들어선 때는 지난 66년.
 당시 정모씨가 `지동 순대""란 상호를 내걸고 순대국밥집을 시작한 이후 저렴하고 독특한 맛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자 순대국밥집들이 하나둘씩 문을 열게 됐고 이제는 40여개에 달하고 있다.
 그러면 지동시장 순대국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아닌 순대의 재료에 있다.
 구수한 맛이 타 지역보다 더욱 진한 지동시장 순대국은 신선한 재료와 100% 당면순대로 만들어 진다.
 게다가 갖은 양념으로 만든 양념장은 순수 우리 양념 재료만 사용됐으며 순대국에 얹어 나오는 들깨가루와 후추 등도 지동시장 순대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맛을 낸다.
 이로인해 지동시장 순대의 명성은 꾸준히 이어져 수원 일대 평택, 오산, 화성, 용인 등 타 지역의 대형 유통매장에서도 지동시장 순대가 100% 공급되고 있으며 외국에 사는 교포들도 전화주문을 하는 등 인기가 날로 높아가고 있다.
 또 이 곳에서는 순대국밥집 상인들을 중심으로 매년 봄, 가을에 걸쳐 다양한 순대의 참맛을 볼 수 있는 `순대 축제""도 열려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원 조모씨(45·수원시 팔달구 영통동)는 “입맛이 없을때 순대국 한 그릇은 값싸면서도 입맛을 돋워 지동시장 순대골목을 자주 찾고 있다”며 “집식구들과 직원들도 지동시장 순대를 좋아해 간간이 회식도 지동시장 순대골목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동 순대국밥집 주인 정모씨(50)는 “지동시장 순대맛은 어느 지역에서도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맛이 있어 손님들이 많이 찾는것 같다”며 “따라서 지동시장 순대국밥집 주인들은 이 같은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신선한 재료와 최고의 서비스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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