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표 보수 텃밭인 경기북부에서 개표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박빙 승부가 연출됐다.

안보이슈에 민감했던 북부지역 주민들의 표심이 남북평화분위기 속에 흔들리면서, 전통 보수지역인 여주와 양평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벌어졌고, 자유한국당은 연천과 가평에서 체면치레하는데 그쳤다.

민주당 이항진 여주시장 당선인은 총 유효 투표수 5만5406표 가운데 1만8399표(33.87%)를 얻어 1만8090표(33.30%)를 얻은 한국당 이충우 후보를 309표차로 따돌리며 신승을 거뒀다. 무소속 원경희 후보는 1만5946표(29.36%)를 득표했다. 이날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는 개표 과정에서 5~6차례나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끝까지 알 수 없는 초박빙 승부를 벌였다.

여주는 역대 단체장 선거에서 박용국 군수가 한 차례 당선된 것을 제외하고 진보후보가 한 차례도 당선되지 못한 지역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지역민심이 민주당으로 바뀌는 흐름에서 원경희 현 시장이 한국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보수표가 갈린 것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7명의 후보가 경쟁한 양평군수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 정동균 양평군수 당선인은 총 유효 투표수 6만1001표 중 2만2222표(37.18%)를 가져가며 2만1484표(35.95%)를 얻은 한국당 한명현 후보를 738표 차이로 눌렀다.

반면, 한국당 김광철 연천군수 당선인은 민주당 왕규식 후보를 1081표 차이로, 한국당 김성기 가평군수 당선인은 민주당 정진구 후보를 1529표 차이로 이기며 체면을 지켰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