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노예제 性매매
근본적 해결대책 없나

우리나라 어디서든지 남자들은 돈만 있으면 쉽게 여자를 사서 성관계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여성뿐만이 아니라 외국여성들도 가능하다. 남자들의 성욕해소를 위해 외국여성까지 수입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들은 성인이 대부분이지만 상대여성의 나이는 점점 어려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범위에 놓여 있는 여성이 전국적으로 대략 1백50만 명이라고 한다.
 많은 남성들이 성매매는 근절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동조하는 여성들도 많다. 남성의 성욕은 억제할 수가 없는 것 이어서 적당한 배출구가 필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성폭력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러니 공창을 만들어 성매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사회를 위해 이롭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까지 있다. 그렇다면 남의 물건을 훔치는 절도도 인류역사에서 근절하기 어려운 것이니 합법화해서 일정지역 안에서는 남의 물건을 훔쳐도 좋다고 허용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성욕은 남성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니 여성들의 성욕을 위해서도 매춘남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성매매는 정말로 근절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근절되기를 바라지 않는 것이다.
 사람의 몸은 물건이 아니므로 절대 사고 팔 수 없다. 사람을 사고 파는 것은 노예제도이다. 이는 이미 온 인류가 반인권적이며 비인간적이라고 합의한 바 있다. 근절될 수 없다고 허용할 일이 아닌 것이다. 돈을 주고 성을 사는 남자와 자신의 성기를 돈을 받고 파는 여자는 실제 주인과 노예의 관계가 된다. 돈을 주고 사는 여성을 인격적인 섹스파트너로 대할 남자는 아무도 없다. 오히려 돈을 주고 샀으니 내맘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많은 인권유린이 발생한다.
 더 큰 문제는 매매춘여성들의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검찰에서 공식 확인된 가장 나이어린 소녀는 12세로 보고되고 있다. `청소년 성매수""(미성년에게는 성매매로도 볼수없다)는 청소년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다. 향락위주의 어른들의 성문화가 여과없이 오히려 왜곡되어 청소년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성들이 성매매를 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가난 때문이다. 일할 자리도 마땅치 않고 가진 기술도 없는 많은 여성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하여 궁지에 몰리다 결국 이 일을 선택하게 된다. `청소년 성매수"" 또한 어떤 이유로든지 방치된 청소년들이 생활비나 용돈을 벌기 위해서 쉽게 빠져드는 일이다. 열심히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사회라면 이 여성들이 이 일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성매매는 우리 사회를 광범위하게 잠식하고 있는 심각한 사회문제이며 특히 가난한 여성들의 문제임을 자각해야 한다. 인천시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성매매지역이 두 곳이나 있으며 그외에도 시내 곳곳에 향락업소 밀집지역이 산재해 있다. 전국적인 대책은 당장 세우기 어렵다 하더라도 인천시 차원에서의 단기적인 대책이 반드시 세워져야 한다. 우선 인천시의 성매매실태를 파악하여 장기적인 정책을 세워야 한다. 한편 날로 늘어가는 `청소년 성매수"" 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상담과 교육, 이를 위한 시설지원이 있어야 한다.
〈박인혜·인천여성의 전화〉 innhappy@hanmail.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