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4K DRAM(Dynamic Random Access Memory)은 미국·일본에 이은 세계 세 번째 반도체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563호로 지정됐다.

반도체(半導體)란 평소에는 전기가 통하지 않지만 열이나 빛이 가해지면 전기를 전달하는 물체다.

휴대폰,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 사용돼 '산업의 쌀', '마법의 돌'이라 불린다.

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정보를 처리하는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 반도체)로 구분된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전원을 끄면 데이터가 사라지는 램(RAM)과 전원을 꺼도 정보가 남아있는 낸드플래시를 대량 생산하는 것이고,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PC와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을 생산하는 고기술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에 집중했고 2017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로만 35조원의 영업이익을 냈고(추정), DRAM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60%다. (10만원에 1개를 팔면 6만원이 이익이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의 70%는 비메모리 분야이며, AI·자율주행 등의 미래 사회는 우리에게 아날로그 반도체(빛과 소리 등을 디지털 신호로 전환하는 제품) 등 신 비메모리 반도체를 요구한다.

또한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무섭게 추격하는 점도 부담이다.

독수리는 40살이 되면, 또 다시 하늘의 제왕으로 30년을 더 살기 위해 150일 동안 인고의 시간을 거쳐 부리와 발톱, 깃털을 모두 뽑아내고 새롭게 태어난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은 아니다.)

우리도 현재 조금 앞서 있다고, 변화가 꼭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현실에 안주할 수는 없다.

의료·바이오건, 한류 건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선점하여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때다.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그동안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