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 만수위등만 약간 조정 댐 높이는 그대로
평상시 홍수 운운 이제와선 가뭄대책 말바꿔

 지난 6월12일 수자원공사 박창운 처장, 이완호 부장과 2명의 실무과장이 한타넷을 방문, 댐건설 일정과 계획을 설명했다.
 그 내용을 보면 `높이:116.8m(계획 홍수위)/상시 만수위:60m/홍수위:90m/수몰가구:297세대/용수공급:계획 없음/총 공사비:9천3백억원/추진일정:2001년 7∼8월 주민공청회 11월 국회 상정통과 뒤 댐고시 2002년 실시 설계 및 보상 협의/용도:홍수예방(상수원으로 절대 사용 않함)"" 등이다.
 그러면 이해를 돕기 위해 초기 계획안을 살펴보자.
 `계획 홍수위:116.8m/상시 만수위:90m/홍수조절량:3억1천5백만t/용수공급량:10만t(일)/수몰가구수:400가구"".
 상시 만수위와 용수공급, 수몰가구 등 세 부분이 바뀌었다.
 한탄강 네트워크가 제기한 문제점을 최대한 고려해 변경안을 만들었다는 게 수자원공사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는 수치만 약간 내린 것에 불과할 뿐 반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만에 지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첫째, 댐 높이가 그대로라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둘째, 상시 만수위를 90m에서 60m로 낮춘 것은 저수지의 형성이 순담계곡까지 될 경우 철원의 반대가 거세지고 홍수시 조절능력(홍수위와 상시 만수위의 차이가 클수록 조절능력이 큼)이 없음을 인정한 것이다.
 셋째, 용수공급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한탄강물을 상수원으로 쓸 수 없음을 백일하에 인정한 것이고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제한을 당할 철원지역의 반대를 염두에 두고 이를 뺀 것이다.
 넷째, 수몰가구가 줄어든 것은 얼마든지 단계적으로 이주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규모를 줄이는 인상을 줄 뿐이다.
 평상시에는 재인폭포도 드러나고 래프팅도 할 수 있고 오로지 홍수 때를 대비해 댐을 건설한다고 하는데 현재 언론에 건교부가 댐을 세워야 하는 것은 가뭄 때문이라고 하니 이 무슨 해괴함인가?
 결국 건교부는 가뭄을 빙자해 그동안 반대에 밀려왔던 댐을 세우는 것이 목적이고 수자원공사는 얼마든지 가변적일 수 있는 수치를 줄여서라도 지역의 반대를 무마시켜 보려는 술수가 보기에도 민망하다.
〈이철우·한탄강살리기네트워크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