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수 경기본사 정경부 차장
바른정당 창당 초기 33명이었던 국회 의석수는 11석으로, 경기도의회 도의원도 10명에서 4명으로 쪼그라들었다.
남 지사로서는 내우외환(內憂外患)이다.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다. 그렇다면 남 지사는 어떤 승부수를 던져야 할까? 그에 대한 답은 이미 남 지사가 갖고 있다. 남 지사는 이미 올해 2월26일 바른정당 위기에 대한 승부수를 던졌고, 그 대안까지 제시했었다. 남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사즉생'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바른정당의 '좌표'까지 제시했다. "바른정당이 창당 한 달을 맞았다. 출범 직후 20%에 육박하던 지지율은 5~6%까지 곤두박질쳤다. 낮은 지지율보다 더 큰 걱정은 당에 대한 국민의 '무관심'이다." 이어 남 지사는 바른정당이 국민들에게 외면을 받는 원인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왜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국정농단사태에 따른 '기울어진 운동장' 때문이라고만 탓하기에는 우리 스스로 잘못이 크다. 지금 바른정당은 '좌표'를 잃었다. 우리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듯하다." "무엇보다 국민 앞에 한 약속을 너무도 쉽게 뒤집고 있다. 왜 이리됐는지 설명도 없다. 그러다 보니 국민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남 지사는 글 말미에 "바른정당은 지금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살아나는 유일한 길은 사즉생의 각오다."라고 적었다. 첫째,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진다. 둘째, 함께 결정한 방향으로 끝까지 간다. 셋째, 그 방향은 누구도 뒤집지 못한다. 넷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등 4가지 바른정당이 살길을 제시했다. 남 지사 자신이 이미 필생즉사 필사즉생(筆生卽死 筆死卽生)의 각오를 밝힌 것이다.
현실을 보자. 11명의 '미니 정당'이 돼버린 바른정당 내에서조차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순수자강파'와 남 지사와 정병국 의원을 중심으로 한 '통합전대파'로 나뉘었다고 한다. 3차 추가 탈당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현실정치와 이상정치에서 고민하고 고뇌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정치 현실이지만 '민심이 천심'이다.
창당 초심과 남 지사가 2월 제시한 4가지 제안을 다시 떠올려야 할 때다. 남 지사의 말처럼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지고, 함께 결정한 방향으로 끝까지 함께 간다. 그 방향은 누구도 뒤집지 못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살아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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