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나는 무조건 싸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일반 세탁소보다 드라이크리닝 가격이 다소 저렴해 나는 마트 등 대형할인점내의 세탁물코너를 자주 이용해왔다. 이젠 워낙 그런 곳이 많아 나처럼 할인점내 세탁소에 옷을 맡기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당연히 깨끗하게 세탁을 잘해줄 것이라 믿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겨울 양복과 스웨터, 봄에 입었던 양장 몇벌을 맡겼다 찾아와 옷장에 걸기전 세탁이 잘됐는지 살펴보던 나는 깜짝 놀랐다.
 베이지색 바지에 묻었던 얼룩은 그냥 있었고, 남편 양복 소맷부리의 얼룩도 그대로 있었다. 무슨 세균방지처리를 했다는 니트스웨터에서는 약간 퀴퀴한 냄새까지 났다. 양복바지도 입었을 때 접힌 가랑이의 주름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나는 당장 옷들을 들고 다시 그 세탁물코너로 갔다. 담당자가 핑계를 댈 것이라 예상하며 항의를 했는데, 그 사람은 순순히 시인하면서 그런 일이 많다고 오히려 고백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사람 말이 여러 체인점에서 받은 옷을 한 공장에서 한꺼번에 처리하는데, 그리고 나서 각 옷의 때가 덜 빠진 부분은 일일이 후처리를 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그 사람은 세탁비용 전액을 환불해주면서 `일반 세탁소에 맡기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이명자·경기도 부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