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해라 공부해라 하는 부모의 성화에 지쳐버린 자식이 부모를 죽였다는 기사를 보면서 이럴 수가, 경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어른들 대부분은 도덕이 땅에 떨어졌느니, 세상이 말세가 왔느니 하며 쉽게 이야기를 한다.
 생각해 보면 사건 이전에 이미 어린 자녀의 심성이 죽임을 당했고, 그 가족의 감성이 죽어버린 것은 누구의 잘못이고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겠는가? 그것은 분명히 우리 부모들의 책임이라고 규정하고 싶다.
 어린 자식들에게 부모로서 책 한권 읽는 모습을 한번도 보여주지 않고 그저 아이들에게는 책상 앞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부모들의 속성을 어떻게 보아야 될지, 다양한 정서적 체험이 없이 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삶 속에서 다양한 체험과 그 실천 활동이 주는 순간 순간의 느낌과 경험이 상상력과 심성에 연결이 되어야 살아있는 교육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각종 난립한 무슨 학원(컴퓨터, 영어, 수학, 피아노, 음악, 미술, 태권도, 바둑 등)이니 하는 모든 교육기관들이 마치 많은 어린이들의 수용소 같은 느낌도 든다. 과연 이것이 과잉 교육의 천국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성행하는 과외 때문에 공교육은 뒷전으로 물러나 앉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 요즘 현실이 아닌가.
 심히 우려되는 바 크다. 누가 더 많이 투자하고 더 많은 학원을 보내나 경쟁이나 하듯 사교육에 목숨을 건 것 같다.
 그러면서 돈이 많이 든다고 정부의 교육정책을 탓하고 평생을 교단에서 큰 사명감을 간직하고 오직 2세 교육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을 탓하는 어른들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답답할 뿐이다.
 유태인은 자식에게 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친다고 했는데 우리는 낚기전에 입에 넣어 먹는 것부터 가르쳐야 직성이 풀리는 건지, 너무 과잉 교육에 빠져있지 않나 생각된다.
 교육은 국운을 좌우하는 국가 백년대계라고 한다. 교권이 확립되고 선생님들의 권위와 위상이 정립될 때 우리 교육은 바로설 것이다. 아무리 자유와 평등의 가치가 존중되는 민주사회라 하더라도 가정의 부모와 자녀, 학교의 교사와 학생 사이에 신뢰와 그리고 존경과 권위가 확립되어야 가정도 살고 교육도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선생님들은 교육전문가로서 2세 교육에 더욱 더 헌신적으로 열정을 바쳐야 됨은 물론이고 우리 학부모 모두는 선생님을 존중하는 풍토 조성에 앞장 서서 선생님들의 권위가 회복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