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만큼 체계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는 집단도 많지 않을 겁니다.” 구청에 근무하는 어느 7급 공무원의 교육에 대한 반응이다. 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하면 3주간의 기본 교육을 받고 일선에 배치된다. 직급이 올라 갈때마다 공통교육을 2주간 공무원연수원에서 받는다. 또 업무에 따른 전문교육을 관련 전문교육기관이나 연구기관에서 받는다. 각 기관별로 필요에 따라 수시로 직장교육이 실시된다. 직장교육은 시민서비스와 관련있는 소양교육 중심이다.
 “공무원 연수원 등에서 실시되는 전문교육은 받을 만 합니다. 필요한 것이니까요. 하지만 기관별로 실시되는 직장교육은 형식적인 면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시간 때우기식 교육이라는 것이다. 강사가 교육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구태의연한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공무원 사회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시민단체 간부를 초청하여 교육하는 기관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무원사회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시민단체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공무원 교육이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되느냐의 질문에 대부분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공무원 교육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공무원 한사람이 맡고 있는 일이 여러 가지이다 보니 전문성을 갖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각종 행사에 동원되거나, 일직, 당직 등 업무와 관계없는 잡무들이 많다 보니 시민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하소연 한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들의 해결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공직사회가 민원인을 대하는 일선 공무원들이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요한 정책들이 오락가락 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정치적인 논리에 의하여 처리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공무원 교육도 중요하지만 공직사회가 소신을 갖고 원칙에 맞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와 이것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을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김영구·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