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버거운 일입니다.
 우리는 모두 완전하지 못하며 그럼에도 가르침의 내용은 나의 한계를 항상 넘어서서 완전을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교사의 본질적 고뇌는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 교육의 혼란은 교단에 대한 신뢰의 상실, 거기서 이어지는 교육의 권위 상실에 중요한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감님께 바라는 첫번째 소망은 잃어버린 교권과 신뢰를 회복해 진정한 교육을 실행하기 위한 정신적 여건을 만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어떤 조직의 대표가 가장 모범적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그렇지는 못하더라도 평균보다 더 비도덕적이어서는 안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번 교육감 처남의 비리에 대한 재판부의 판결문을 보면서 무더위보다 더한 답답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피고인은 교육감 조성윤의 비호 또는 묵인아래 계획적·직업적으로 교직원 인사청탁에 종사해 왔다고 할 수 있고….” 피고인의 범죄사실보다 더욱 우리를 절망 속으로 밀어 넣은 것은 사실 이것이었습니다.
 판결문대로라면 교육감님은 우리 교육계의 치부에 직접 연관돼 있는 것입니다.
 교육감님은 평생을 교육에 몸바쳐 오셨습니다. 오직 바라는 것이 있다면 교육을 통해 좀더 건강한 미래를 건설하는 것이겠지요.
 아무리 21세기가 지식기반사회라고 해도 교육계의 신뢰성과 정직성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또 무너지는 교육계를 바로 세우기 위한 책임적 결단보다 더 교육적인 것은 없습니다.
 재판부의 표현이 그릇된 것이라면 빨리 이의를 제기해 적어도 교육을 사랑하는 이들의 분노와 한탄을 해소시켜야 할 것이고 만약에 판결문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잘못에 대해 신속히 책임지는 것이 교육감님이 평생을 바친 경기 교육계를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일 것입니다.
〈이훈삼·수원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