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타고 섬마을 돌며 의료활동 펼치는 의사들의 이야기…30일 첫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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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

 
"초보 의사들이 그 어떤 외부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환자를 살리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곳, 그 엄혹한 생존게임의 현장이 '병원선'이 선택한 주 무대입니다. 메디컬 드라마의 새로운 무대를 개척했습니다."

'죽어야 사는 남자' 바통을 이어 오는 30일 밤 10시 시작하는 MBC TV 새 수목극 '병원선'은 배를 타고 의료활동을 펼치는 의사들의 이야기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이 병원선을 타고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섬마을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진료하고 인간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황진이' '대왕세종' '비밀의 문' 등의 윤선주 작가가 집필을 맡는다.

제작진은 28일 "병원선엔 의료 장비가 부족하고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술장비는 아예 없다. 게다가 숙련된 의사도 없다. 의대를 막 졸업한 청년 의사들이 병역의무 대신해 근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원(39)이 실력파 외과의 송은재 역을 맡았다. 그가 의사를 연기하는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하지원은 "정말 외과의사 송은재의 느낌, 신뢰감을 주고 싶어서 의사 선생님이 쓰신 에세이를 읽는다든가, 유튜브에서 수술 장면들을 찾아 공부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대본 이외에 저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병원선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는 그는 "섬에 사시는 분들은 병원선을 정말 첫사랑을 기다리는 것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고 하시더라. 많은 메디컬 드라마들이 있었지만 조금 더 따뜻한 감동과 재미가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강민혁(26)은 내과의 곽현 역을 맡았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아버지를 보고 자란 곽현은 날 때부터 꼬임 없는 따뜻한 공감능력의 소유자다.

그는 "극중 송은재(하지원 분) 선생님처럼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진 않지만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서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 이서원, 김인식, 김광규, 정경순, 이한위, 권민아, 장서원 등이 출연한다.

제작진은 "청년 의사들이 때늦은 사춘기를 극복하고 진짜 의사로, 진짜 어른으로, 그리고 행복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그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마는 거제시에서 올로케이션 촬영 중이다. 일반 선박을 개조해 병원선으로 탈바꿈시켰다.

제작진은 "실제 선박과 섬에서의 올로케이션 촬영이 극의 리얼리티를 더 빛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원은 "송은재가 거제로 떠나 거주지를 옮긴 것처럼 저 역시 이사를 간 기분이다. 거제도에 아파트를 얻어서 살면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서울에서 가져다 뒀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도 예쁘고, 하늘도 예뻐서 촬영이 많이 힘들다가도 스트레스가 풀린다.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 말고 다른 섬을 가본 적이 없다"는 강민혁은 "거제도는 산, 바다, 하늘까지 자연이 너무 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섬인 것 같다. 이곳에서 따뜻한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으니 보면서 따뜻한 마음 느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