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 정착촌 현애원
`횡령사건 "" 진상추적
 MBC PD수첩 오후 10시55분
 `PD수첩""이 몇달 전 한센병 정착촌 주민들이 잇따라 자살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현애원 횡령사건""의 진상을 추적한다.
 주위의 시선 때문에 바깥 나들이가 여의치 않은 이 나주시 노안면 주민 250여명은 지난 77년부터 `현애 상조회""라는 이른바 사금고형태의 마을금고를 만들어 예금과 대출 등의 편의를 도모해 왔다.
 지난 2월 신임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전 이사장의 예금횡령 사실이 드러났고 예금을 날린 주민 등이 하나, 둘 자살하면서 마을이 쑥밭이 됐다.
 지난 달에는 상조회 부이사장 박모씨가 음독자살을 기도했고 이어 상무도 횡령사건에 대한 결백을 주장하며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임 이사장이 긴급 체포되고 경리직원 김모씨(35)가 7년여 동안 4억4천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지만 이미 피폐해진 마을은 생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하루 빨리 주민들의 돈을 빼돌린 사람들을 엄벌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평생 모은 돈을 맡긴 한 할머니는 예금기록이 없음은 물론 돈을 대출해 간 것으로 돼 있고 주민 오모씨는 자신도 모르는 빚으로 상조회로부터 고소를 당하자 자포자기, 기르던 돼지들이 모두 죽어버렸다. 대출상환 독촉을 받던 서모씨는 자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