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사 인천의료원이 개원 70년을 맞았다. 인천시민들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는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아끼지 않은 인천의료원 전직원을 대표해 의학박사 이병화 원장으로부터 인천의료원의 발전상 등에 대해 들어본다.
 -개원 축하소감은.
 ▲70년 이상의 역사동안 온갖 풍상과 난관을 겪으면서도 면면이 인천시민의 곁에서 애환을 함께 해 왔다는 사실을 상기하고자 한다. 어려운 과정을 지나 병원 현대화를 이룩한 97년 이후 이곳 송림동 시대를 열고 인천의료원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전국 우수병원의 반열에 당당히 진입,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가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제 70주년을 맞는 의료원은 하나의 전환점을 맞게 되었음을 자부한다.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시민의 병원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것을 약속한다.
 -의료원의 발전상에 대해.
 ▲1931년 개원 이래 송림동 시대를 기점으로 병원현대화를 이룩하고 경영혁신을 통해 확고한 위상을 정립해 이제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8천여평의 병원 건물을 비롯, 하드웨어적 충실함과 MRI, 나선형 CT, 엑시머레이저 등을 포함한 70여종 이상의 각종 최첨단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다.
 -인천의료원의 의료서비스 개선책과 과제는.
 ▲우리나라 공공의료는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인 7~8%이다. 유럽의 95%, 일본의 30%, 미국의 25%에 비한다면 최저 수준이고 그나마 민영화, 위탁운영 등으로 공공의료는 위기에 직면해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공공의료는 민간의료와의 차별화, 핵심경쟁력의 개발, 역할분담, 개원의와의 공생관계를 통해 독자적 활로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의료원에서는 전국 최초로 1년 전 `개방형 병원 제도""를 도입, 성과를 올리고 있다. 개원의와 종합병원이 서로 제휴해 병원의 인력과 장비를 공동으로 이용하고 환자에게는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자원의 낭비를 막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선진국형 의료제도가 확대, 정착돼야 한다.
 -보건의료정책의 난맥상을 보는 원장의 견해는.
 ▲의료를 상품화하는 사회에서는 끊임없는 갈등과 규제가 증폭될 수밖에 없다. 근본적으로 의료가 의·식·주와 더불어 국민의 필수 요소임을 감안할 때 사회복지,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취급되어야 한다. 오늘의 어려운 의료현실을 푸는 열쇠는 의료의 공공성을 극대화하는 정책, 즉 공공의료의 대폭적인 확충과 의료전달체계의 재편 및 수립 등 두가지로 요약된다. 의료전달체계를 새로 정립하기 위한 방편으로는 본원이 1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개방형 병원 제도""가 가장 바람직한 첩경이 될 것임을 믿고 있다.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이 있다면.
 ▲정책당국자에게 공공의료에 대한 육성책을 조속히 강구할 것을 촉구하고 싶다. 지금처럼 공공의료를 수익성 위주로 평가한다면 공공의료는 전멸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종사자들의 처우개선과 재량권 부여를 통해 책임경영체제로 나가야 한다. 지금과 같이 매사 규제 일변도로 나간다면 창의성은 없고, 수동적 눈치경영만 존재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
〈이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