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9.png
▲ /연합뉴스


스릴러 영화 '장산범'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염정아는 "모든 장면이 쉽지 않았다"며 "무언가에 홀린 듯 연기했다"고 말했다.

영화 '장화, 홍련' 이후 14년 만에 스릴러로 돌아온 염정아는 12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장산범'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내달 17일 개봉하는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리는 존재를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룬다.

아이를 사고로 잃고 심신이 약해진 엄마 희연 역을 맡은 염정아는 "시나리오를 잃고 스토리의 탄탄함에 매력을 느꼈고 희연 역할의 감정선이 공감을 불러일으켜 욕심이 났다"며 "아이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장화, 홍련'의 엄마 역과는 완전히 달라진 엄마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희연은 도시를 떠나 장산에 내려가 살다가 그곳에서 우연히 숲 속을 헤매는 낯선 소녀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딸과 이름과 목소리가 같은 여자애가 집에 찾아온 이후 희연의 가족은 미스터리한 일에 휘말리게 된다.

염정아는 촬영하면서 "감정적인 소모도 많고 체력적인 소모도 많았다"며 "모든 장면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동굴 안에서 찍은 장면은 먼지 때문에 숨을 쉬기 힘든 상황이었고, 숲 속에서 비를 맞으면서 누군가를 찾아 헤매는 장면을 찍을 때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어떻게 찍었는지도 모를 정도였는데 나중에 보니 그 와중에 연기를 하긴 했더라"면서 "뭔가에 홀렸던 것 같다"며 웃었다.

염정아는 낯선 소녀 역을 맡은 아역 배우 신린아에 대한 극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린아가 촬영 당시 7살이었는데 알아듣지도 못할 것 같았던 감독의 지시를 연기로 표현하더라"며 "내가 린아에게 밀릴까 봐 긴장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스릴러 '숨바꼭질'로 560만 관객을 모은 허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소리로 사람을 홀린다는 설정에 재미를 느꼈다"는 허 감독은 "이 작품은 청각적인 공포에 집중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는 "시각적인 표현도 무섭지만 청각에 집중하게 되면 상상력이 증폭된다. 거기에서 오는 긴장감이 '장산범'만의 매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반적인 스릴러 영화에서의 소리는 관객들의 허를 찌르며 나타날 때 가장 무서운 효과를 가져오지만 '장산범'에서는 가장 친숙한 톤에서 이상한 느낌을 주며 그 긴장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