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 환경 안정화 적극 앞장...저출산·고령화 해법 모색도"
▲ 진용복 의원이 24일 용인시청에 마련된 경기도의회 상담소에서 아이들을 위한 보육계의 발전 방안과 도시개발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정치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어린이들을 위한 일들로 한 우물을 파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진용복(더민주·비례) 경기도의회 의원은 24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보통 지역에서부터 단계적으로 정치계에 입문하는데, 나는 정치 생각 없이 1989년 교육자로 출발했다"며 "어린이집을 20년 운영하고 용인시 어린이집연합회를 8년 하다 보니 김진표 의원 같은 정치인들과 논의를 많이 하게 돼 자연히 정치 쪽으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던 어린이집을 폐원하고 유치원은 아내에게 맡겨 놓은 상태지만 도의원으로서 여전히 아이들을 위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주변에 놀이터를 보니 아이들이 없다. 학원에 가서 그렇기도 하지만 일단 놀이터가 재미없다. 그네, 시소, 미끄럼틀이 법적으로 놀이터에 들어가지만 신기한 게 있어야한다"며 "그래서 아이들이 시소를 타면 에너지가 발생해 휴대폰도 충전할 수 있는 등 재미있는 놀이터인 '에너지 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몸담았던 보육계의 전반적인 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도 잊지 않았고,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연결해 해결방안을 찾고 있었다.

진 의원은 "현장에 있을 때도 고민한 게 우리나라가 저출산 극복을 위해 수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육아수당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출산율이 높지 않다"며 "보육료 지원보다 교사들을 준교사로서 국가가 책임지는 것이 필요하다. 적극적인 교사지원으로 보육 환경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저출산 극복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국공립이나 민간 어린이집이 같은 수준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개선을 위해서는 도차원에서 도지사의 의지가 있어야하고 국가 정책도 마련돼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들에 대한 관심은 이뿐만이 아니다. 제9대 경기도의회 전반기에는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경기도 보육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경기도 영유아 인성교육 지원 조례안' 등의 의안도 발의했다.

특히 '경기도 영유아 인성교육 지원 조례안'은 인성형성의 중요한 시기인 영유아기 아동에 대한 체계적인 인성교육을 실시하는데 있어서 교육 활성화를 위한 필요한 사항을 정하고, 시행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발의됐다.

진 의원은 "어릴 때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있다. 대가족에서는 식사 중 어르신의 한마디가 바로 인성교육인데 지금은 가족들이 같이 밥 먹기도 힘든 실정이다"라며 "집에서 이렇게 못하는 교육을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어르신이나 부모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성교육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예산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조례안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9대 도의회 후반기에는 도시환경위원으로서 미세먼지 문제 등에 대해 집행부인 경기도에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진 의원은 "경기도는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문자를 보내면서 겨우 바깥 활동을 자제하라고 하는 식이다. 이보다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활수칙 방안을 강구해야한다"며 "미세먼지는 서울보다 경기도가 심각하고, 특히 경기도 외곽이 농촌에서의 소각 등으로 인해 도심보다 비산 먼지가 심한 상황이다. 정부와 시·군에 미루지 말고 도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디어 발굴사업으로 도비 예산이 0원인 경기도 맑음숨터 사업이 있다. 환경과 관련된 도민이나 기업체의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실내 환경개선 사업인데, 포상이나 인센티브를 통해 이 사업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도시 발전을 위해 용인시의 경기도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뮤지엄파크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인천시가 2016년 10월에 미술관, 박물관, 콘텐츠 체험관 등 문화시설 집적단지를 2022년까지 조성한다고 하는데 2600억원을 투자한다"며 "경기도 용인에는 경기도박물관 주변에 어린이박물관, 백남준 아트센터, 경기도 국악단, 민속촌 등이 있어 2600억원을 투자하는 인천보다 좋은 인프라를 갖췄다고 생각한다. 뮤지엄파크로 조성하면 좋은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의원은 뮤지엄 파크 조성으로 관광명소가 돼 주말 교통체증이 생기는 것을 고려해 산갈동 구도심을 도시재생사업으로 개선해 주민과 지역이 상생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끝으로 진 의원은 "도의원 생활도 1년 남았다. 지난 3년 동안 부족했던 점을 돌아보고 남은 1년 동안 도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뛰겠다"며 "최고보다 최선을 다하고 빨리 보다 느리게, 소걸음처럼 주위 살피며 주민과 함께 가는 정치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