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모항시대·새 국제여객터미널·중국 및 베트남 FTA 확대·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2030년 세계 항만 30위권 진입
▲ 해상에서 바라본 인천신항 전경으로, 왼쪽 빨간색 크레인은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오른쪽 분홍색 크레인은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이다.
▲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남항 새 국제여객터미널. 2019년 2월 완공 예정이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2017년, 인천항이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인천신항이 완전 개장으로 문을 활짝 열고, 임시개장이지만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크루즈를 맞이하게 된다.

인천항이 공들여 추진해 온 사업들이 착착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68만TEU로 250만TEU 돌파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2018년 300만TEU 달성을 위한 순항이 올해도 계속된다.

로컬 항만이 아닌 동북아 허브 항만을 향한 날갯짓이다.

한중카페리와 인천항으로 몰려드는 크루즈를 품을 남항 새 국제여객터미널도 임시 개장이라는 이름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대형화되고 있는 크루즈가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는 인천신항이 아닌 새 국제여객터미널로 입출항한다.

2019년 운영을 시작하는 국제여객터미널이 크루즈를 통해 먼저 공개되는 셈이다.

화물과 여객이 몰려드는 인천항. 인천신항과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그 중심에 있다.

◆전면 개장되는 인천신항

인천항은 2015년 6월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부분 개장을 시작으로 인천신항 시대를 맞게 됐다.

작년 3월18일에는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이 문을 열며,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 불을 붙였다.

선광, 한진이 인천신항을 이끌면서 컨테이너 물동량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항, 남항 등에서 처리되던 컨테이너 화물이 국제적 인프라를 갖춘 인천신항으로 대거 이전했고, 인천항 염원이었던 원양항로인 인천~미주 항로 개설에 성공했다.

이후 원양항로를 통해 미국산 축농산물이 유입되면서 새로운 화물 창출이 가능했다.

급기야 인천항은 지난해 12월16일 개항 이래 최대 규모 250만TEU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2016년 한 해 실적은 전년 대비 12% 늘어난 268만TEU를 처리했다.

1TEU는 20피트(약 6m) 규격 컨테이너 박스 1개를 말한다.

이같은 상승세는 올해 인천신항 완전개장으로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1월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 이어 11월에는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이 완전 개장해 운영에 들어간다.

올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목표는 288만TEU다. 전년 대비 7.5% 증가한 수치다.

300만TEU를 눈앞에 두게 된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이같은 상승 요인을 3가지로 꼽고 있다.

인천신항 완전 개장에 따른 인프라 확대, 중국·베트남 FTA,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부산항 물동량 일부 이전 등이다.

특히 한·중, 한·베트남 FTA 효과는 인천항에서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작년 11월 중국 물동량은 전년 대비 9.9%, 베트남 물동량은 25.6% 상승했다.

여기에 대형화되고 있는 한중카페리 역시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는 희소식이다.

지난해 화동훼리 카페리의 경우 기존 2만t급 330TEU에서 3만5000t급 500TEU로 규모가 확대됐다.

IPA는 고부가가치 냉동·냉장화물과 대량 화물을 유치하는가 하면 단 한 개 노선인 원양항로 추가 유치를 위해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 500만TEU달성으로 글로벌 3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인천항이 300만TEU를 얼마나 빠른 시간에 달성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

그러나 곳곳에서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세계경제가 여전히 불확실한데다 중국 및 신흥국 성장세 둔화도 계속되고 있다.

좀처럼 나아질 줄 모르는 내수경기 위축 역시 갈 길 바쁜 인천항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제 모습 찾아가는 새 국제여객터미널

올해 2월2일 16만t급인 퀀텀 오브더 시즈호 입항을 시작으로 남항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임시 개장에 들어간다.

인천 남항에 들어설 새 국제여객터미널을 크루즈 전용 터미널로 우선 활용하기로 했다.

2019년 2월 개장 예정인 인천항 새 국제여객터미널은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남항 새 국제여객터미널은 한중카페리와 크루즈를 동시에 수용하기 위해 건설되고 있다.

현재 제1·2로 나뉘어 있는 현 국제여객터미널 운영 효율을 높이고, 크루즈 전용 부두를 설치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여객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한중카페리 전용부두 3만t 규모 6개 선석·5만t 규모 1개 선석과 크루즈 전용부두 15만t급 1개 선석·22만5000t급 1개 선석이 건설 중이다.

IPA는 지난해까지 대형 크루즈의 경우 외항인 인천신항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을 활용해야만 했다.

하지만 인천신항 물동량 증가와 완전 개장에 대비해 새 국제여객터미널을 임시 활용하기로 했다.

IPA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진입도로 건설 등 후속 대책을 진행 중이다.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임시' 개장이라는 꼬리표를 달았지만 올해 인천항은 크루즈 모항시대를 맞게 된다.

투어컴크루즈㈜가 인천항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 운항 상품을 2월7일 첫 출시한다고 선언했다.

인천항을 출발해 상하이, 가고시마를 돌면 다시 인천항이 종착지가 된다.

투입 선박은 11만4500t 규모로 37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코스타 세레나호다.

크루즈가 잠시 거쳐 가는 기항지였던 인천항의 모항 시도는 두 차례 있었지만 활성화되지 않았다.

크루즈 모항이 되면 크루즈에 필요한 다양한 물품들을 지역에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인천을 넘어 다른 지역에서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모항 유치를 위해 애쓰고 있다.

올해 임시 개장에도 매달 두 차례씩 모항으로 한 크루즈 운항이 개시되면서 인천항은 시험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인천항은 관련 인프라 완공 이후, 크루즈 활성화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한 해를 맞게 된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