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선사 코스코는 한진해운 터미널에 관심


일본 선사들이 법정관리 중인 한국의 한진해운 없이 새 동맹체를 출범시키려 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일본선주협회의 구도 야스미(工藤泰三) 회장(NYK 회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한진해운과 일본 선사들의 공동운항은 "이미 무리"라고 말했다.

일본의 3대 해운사인 NYK(니폰유센), K라인(가와사키기센), MOL(미쓰이OSK)은 한진해운, 독일 하팍로이드, 대만 양밍과 함께 2017년 4월에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지난 5월 발표한 바 있다.

회원사끼리 선박을 공유하는 이 동맹체가 예정대로 운영되려면 항로와 일정을 연말까지 짜야 하지만 한진해운이 어떻게 회생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게다가 신용도가 낮은 파트너를 두면 컨소시엄의 서비스가 고객에게 매력이 떨어져 물량 확보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으므로 다른 업체들은 한진해운 없이 동맹체를밀어붙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하팍로이드가 지난 7월 중동 최대 선사인 유나이티드아랍시핑컴퍼니(UASC)와 합병하기로 했기 때문에 디얼라이언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한진해운 없이도 약 20%를 차지하게 된다.

구도 회장은 한진해운을 배제하더라도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한 관계자는 "(디 얼라이언스에) 남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면서 한진해운이 동맹체에서 빠질 것이라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닛케이에 말했다.

한편 세계 4위이자 아시아 최대 해운사인 중국 코스코는 한진해운의 컨테이너 터미널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스코의 쉬리룽 회장은 전날인 28일 상하이에서 한진해운 측이 매각 의사가 있다면 터미널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면서, 아직은 검토하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을 관리하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회사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하지만 쉬 회장은 코스코가 한진해운의 선박을 인수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코스코가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항에 있는 한진해운의 터미널을 인수하면 시장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진해운은 롱비치 터미널 외에 한국에서도 2곳의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코는 전날 아부다비에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하는데 4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코는 아부다비의 칼리파포트항에 터미널을 지어 장기간 운영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의 선박 일부는 해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물류회사 퀴네+나겔의 데틀레프 트레프즈기어 최고경영자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으로 이 회사의 배 가운데 일부는 해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28일 말했다.

극심한 해운 불황 때문에 선박을 해체해 고철로 파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