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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비만'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의 미카엘 리덴 박사는 비만한 사람도 대사와 심혈관 건강을 나타내는 표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비만과 관련된 유전자 표지는 동일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0(현지시간)일 보도했다.

한 번도 비만한 적이 없고 건강한 15명과 비만한 사람 50명을 대상으로 복부의 백색지방 조직 샘플을 채취해 세포 대사와 유전자 표지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리덴 박사는 말했다.

우리 몸에는 쓰고 남은 지방을 저장해 체중을 증가시키는 백색지방 세포와 저장된 지방을 연소시켜 체중을 감소시키는 갈색지방(brown fat) 세포 등 두 가지 지방세포가 있다.

그의 연구팀은 이 두 그룹에 복부의 백색지방 조직 샘플을 채취하기 전과 2시간후에 인슐린과 포도당을 투여, 포도당 흡수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비만한 사람 중 21명은 인슐린 민감성이 있어 포도당을 잘 흡수하고 29명은 인슐린 저항성이 있어 포도당이 에너지로 쓰이지 못하고 저장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유전자 분석에서는 비만한 사람의 경우 인슐린에 민감하거나 저항성이 있거나에 관계없이 모두 인슐린 자극에 대한 반응에서 유전자 발현 패턴이 거의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비만하지 않은 대조군의 유전자 발현 패턴은 비만한 사람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는 비만한 사람들의 비정상적인 유전자 발현 패턴은 허리굴레, 혈압, 심박 수같은 대사 또는 심혈관 위험인자들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리덴 박사는 설명했다.

'건강한 비만'에 대한 얘기는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비만한 사람 중에도 대사와 심혈관 표지가 비교적 양호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비만한 사람의 최대 30%는 대사표지가 비교적 양호하기 때문에 비만과관련된 질병 예방을 위해 지나치게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셀 리포트'(Cell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