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 주거만족·시정평가 여론조사
인천일보, 모노리서치 공동기획

거주환경 장점 '교통' '주거비' 順
단점엔 '노후주택·치안불안' 최다
주거선호 지역 '연수구' 가장 많아

유정복 시장 현재까지 시정평가
긍정적 '17.4%'·부정적 '22.0%'
민의반영 만족 '강화·옹진' 높아


인구 300만명 시대를 맞이하는 인천. 인천이 진정한 메가시티로 나아가기 위해 갖춰야 할 필수조건 중 하나로 시민 개개인의 행복도가 꼽힌다.

인천시민은 행복한가. 시민 행복도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물음이 생긴다. 인천일보는 자신이 살고 있는 주거환경, 시정과 군·구정, 자치단체장 평가 등으로 본 만족도 분석을 통해 시민 행복 수준을 엿볼 수 있을 것이란 가설을 세웠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여론조사 방식을 채택했다.

물론 여론조사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적지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 "유용한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최제호;<통계의 미학>, 2007)는 '기대'에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다. 이번 조사는 인천일보가 창간 28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와 공동 기획해 진행했다.

▲주거 만족도

전반적인 주거 만족도에 대해 인천시민의 절반 가까이(48.2%)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만족은 35.1%. '불만족'은 16.7%로 나타나 10명 중 8명 꼴로 보통이거나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천이 살기 좋은 이유로는 '교통 여건'(38.2%), '낮은 주거비용'(32.4%), '다양한 편의시설'(9.7%)를 꼽았다. 반면 인천이 살기 불편한 점으로는 '낡은 주택과 치안 불안'(24.7%), '편의시설 부족'(21.3%), '교통 여건'(15.6%)을 들었다.

'편의시설'과 '교통 여건' 분야가 강점과 단점으로 동시에 거론된 점이 눈에 띈다. 생활 및 주거환경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100점 만점 기준 강화군(68.0점)과 계양구(66.6점), 남동구(65.5점)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이사하고 싶은 동네

만약 인천시내에서 이사할 경우 10개 군·구 가운데 어느 지역을 선호하느냐는 물음에 대해선 절반 가까운 45.1%가 '이사 생각이 없다'다 대답했다.

선호하는 이사 대상지역으로는 가장 많은 20.2%가 '연수구'를 선택했고, 10.9%는 '부평구'로 이사하고 싶다고 바랐다. 이사 선호 의견이 낮은 지역은 '옹진군'(0.3%)과 '중구'(1.6%)로 나타났다.

이사할 생각이 없다는 의견이 높게 나온 곳은 강화군(68.1%), 옹진군(56.9%), 연수구(54.2%) 순으로 나타나 이들 지역 주민들의 정주의식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사할 의사를 가진 시민들을 상대로 벌인 심층조사 결과에선 자신이 바라는 지역으로 이사하고 싶은 이유로 '주거환경'(54.1%)을 꼽은 사례가 가장 많았다. '교통환경'(19.6%), '경제적 이유'(10.8%), '교육환경'(9.5%), '치안'(2.4%)이 뒤를 이었다.

시민 의견의 시정 반영

인천시의 정책 집행에 있어서 시민 의견이 잘 반영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절반 넘는 54.8%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29.2%는 '잘 반영되지 않는다', 13.7%는 '잘 반영된다'고 응답해 자신의 의견이 시정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 의견이 시정에 잘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대답이 많은 곳은 옹진군(35.6%), 중구(35.1%), 서구(34.3%)였다.

자신의 의견이 시정에 잘 반영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시민이 많은 곳은 강화군(28.8%), 옹진군(27.5%), 동구(15.0%)였다.

옹진군의 경우 시정에 대해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정복 시장에 대한 평가

유정복 인천시장의 현재까지 시정 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더니 10명 중 6명 꼴로 '보통'(59.0%)이라고 대답했다.

'잘 한다'는 응답은 17.4%, '잘 못한다'는 응답은 22.0%, '무응답' 1.6%로 각각 나타나 부정적 반응이 약간 높았다.

'보통' 반응의 분포는 남성(53.5%)보단 여성(64.5%)이 더 높게 나왔다. 남성 20.9%가 '잘 한다'고 답변한 데 비해 여성은 13.9%만이 '잘 한다'에 표를 던졌다.

지역별로 '잘 한다'는 대답이 많은 곳은 강화군(32.2%), 옹진군(21.8%), 계양구(21.4%), 남동구(19.8%) 등이었다. '못한다'는 반응이 많은 곳은 중구(28.4%), 서구(24.0%), 부평구(23.9%), 남동구(22.4%) 등이었다.

군수·구청장에 대한 평가

10개 군·구에 살고 있는 인천시민들은 자신이 거주 중인 군·구의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해 엇비슷한 수준에서 긍정 또는 부정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이다' 61.5%, '잘 한다' 18.8%, '못한다' 18.2%, '무응답' 1.5%의 분포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40대(22.8%)와 30대(24.7%)의 불만족 비율이 높은 반면 60대 이상(28.9%)과 50대(2 3.1%)에선 만족 비율이 높았다.

'군·구정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 응답률이 가장 높게 나온 기초자치단체장은 이재호 연수구청장(23.6%)과 박형우 계양구청장(23.6%)으로, 나란히 공동 1위에 랭크됐다. 이상복 강화군수(22.1%)와 조윤길 옹진군수(19.8%)가 뒤를 이었다.

인천시민 2014명 설문 … 모바일 조사로 정확도 높여

인천일보 창간 28주년을 맞아 인천일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가 공동 기획해 진행했다.

시민들의 주거 만족도, 주거 강점과 단점, 이사 선호지역과 선호 이유, 시정 수행에 대한 만족도 평가, 시장 및 군수·구청장 평가 등 모두 8개 질문항목으로 설계됐다.

지난 2~8일 일주일 동안 인천시 거주 19살 이상 남녀 2014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인구 비례 무작위 추출에 의한 유선전화 임의걸기(RDD)와 모바일 티머니 플랫폼 회원을 표본으로 추출했다.

2016년 6월 현재 지역별·성별·연령별 국가 인구통계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하고, 조사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컴퓨터 전문 통계 프로그램(SPSS)을 통해 빈도와 교차분석을 실시했다.

스마트폰 앱 모바일조사(75.2%)와 유선전화 면접조사(24.8%)가 동시에 진행됐다.

응답률은 20.7%였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2.18%포인트. 전체 문항에 대해 끝까지 응답한 유효 표본만을 대상으로 국가 인구통계 기준 가중치를 부여했다.

이태우 모노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조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전통적인 유선전화 면접조사와 함께 스마트폰 모바일조사를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윤관옥 기자 ok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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