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쿡 쑤시는 허리통증…무심코 넘겼다간 '큰 코'


허리가 아팠던 환자의 약 80%가 일생동안 허리 통증을 다시 호소한다. 허리는 인간의 몸을 지탱하는 중요 부분으로 평균 진료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탈도 많다. 수술건수는 전체 4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전히 허리 통증을 바로 알지 못하고 환자들이 단순한 통증으로 넘겨 버리거나 수술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보통 허리통증은 좋지 않은 작업 자세, 잘못된 생활자세, 노화와 골다공증으로 발생한다.

척추는 크게 보면 인체의 복잡한 움직임을 관장하고 머리와 팔다리를 연결하며, 균형 잡힌 몸매를 담당한다. 척추질환은 단순 척추만의 문제가 아니다. 무릎·고(엉덩이)관절염, 관절염,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뼈 변형·골절, 신경 눌림으로 인한 통증 등이 모두 척추와 관련된 질환으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허리통증의 주범, 디스크

통상 만성 요통의 주된 원인은 디스크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허리가 아프다고 모두 디스크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단순 요통으로 인대나 근육 문제로 2~3주 내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디스크가 터졌다고 모두 수술을 하진 않는다. 보통 급성 척추 관절병인 디스크는 갑자기 터져서 뒤로 크게 밀려 나와 신경 뿌리를 자극해 허리가 극심하게 아프고, 2~3일 후에는 다리가 당기고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다행스럽게도, 급성 디스크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치유되기도 한다. 하지만 원 위치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디스크가 터진 만큼 없어져 마치 타이어에 바람이 빠진 것과 같이 변해 이를 자연 치유로 보기도 한다.

디스크 치료는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먼저 약 3개월 정도 휴식·약물·주사·통증 치료 등을 병행하면 대부분 치료가 되지만 일부 10~20% 치료가 되지 않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터진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척추관 협착증으로 번질 수도


척추의 급성 관절병이 '디스크'라면, 급성 질환을 잘 관리하지 않아서 생기는 만성관절질환이 바로 척추관 협착증이다.

척추관 협착증 증상은 허리보다는 엉치나 다리에 생긴다. 조금만 서 있거나 걸어도 당기고 저려서 주저앉고, 조금 쪼그리고 앉아 있으면 좋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이는 척추 관절염이 심해져서 신경이 모래시계와 같이 좁아져서 발생한 증상이다. 협착증의 치료 방법 역시 네 가지 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생활방식의 변화와 체중 조절을 통해 휴식을 취하고 진통소염제를 복용한다. 호전되지 않는 경우, 주사치료를 하게 되며 이마저도 소용이 없는 환자에겐 수술이 권유된다.

주사치료의 경우 제한적으로 실시하게 되는데 이는 혈당을 올리고, 자주 맞는 경우 내성이 생겨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심한 염증, 류마티스 관절염, 천식 등이 있는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협착증의 수술은 좁아진 척추관의 뼈를 깎아 넓히는 수술이며, 상당히 진행된 관절염이기에 수술적 치료를 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관절이 어긋나 생기는 척추전방전위증, 척추가 휘어서 생기는 측만증, 후만증, 골다공증성 골절도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치료하게 된다.

골다공증도 척추 때문

골다공증은 골강도가 약해져 골절 위험성이 증가하는 골격계 질환이다.

골강도는 골량과 골질에 의해 결정되며, 골량은 골밀도(BMD)로 표현된다. 골질은 구조, 무기질환 등으로 구성된다. 골다공증은 손목, 척추, 고관절 등에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발생할 확률이 점차 증가한다.

여성의 경우, 고관절 골절로 인한 사망 위험성은 2.8%로 유방암과 같아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의 대표적 문제는 척추와 고관절의 골절이다. 골절이 반복될수록 최대 23배까지 기하급수적으로 골절 위험이 증가한다.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은 추가 골절을 지속적으로 유발하여 지팡이 또는 보행기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악화되기도 한다. 폐경 등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여성이 남성보다 골다공증에 쉽게 노출되며, 이차성 골다공증의 경우 갑상선 호르몬, 복용 약물, 음주 등으로 유발될 수 있다.

척추 골다공증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청·장년기부터 꾸준한 운동으로 골밀도를 증가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이 시기가 지나 척추 골절이 발생한 다음에는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약물치료 도중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생긴 여러 합병증은 주로 뼈에 오기 때문에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정리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