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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컨테이너 운반선이 오는 26일(이하 현지시간) 확장 개통하는 파마나 운하를 처음으로 통과한다. 

12일 파나마운하청(ACP)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리스 동남부 항구 도시인 피레에프스 항구에서 출발해 중미 지역으로 향하는 중국계 코스코 쉬핑 파나마(Cosco Shipping Panama) 호가 확장 개통식 당일 새 운하를 처음으로 지나간다.

코스코 쉬핑 파나마 호는 개통식 당일 오전 파나마 운하의 대서양 입구인 아구아 클라라 갑문에 들어선 뒤 오후에 태평양 입구인 코코리 갑문을 빠져나간다. 

개통식 당일에는 코스코 쉬핑 파나마 호만 신 운하를 통과하고 이튿날부터 상업운행이 본격적으로 개시된다. 첫 상업운행 선박은 일본 NYK 해운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 선박인 린덴 프라이드 호다. 

코스코 쉬핑 파나마 호의 원래 이름은 안드로니코스였으나 파나마 운하 확장 개통식 첫 통과 선박으로 선정된 후 선박명을 변경했다. 선박의 규모는 9천472TEU급(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으로 폭 48.2m, 길이 300m에 달한다.

올해 1월 한국에서 건조가 끝난 코스코 쉬핑 파나마의 통과요금은 50만∼60만 달러(5억8천∼7억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헤 루이스 키하노 운하청장은 최근 그리스를 방문해 14일간의 항해에 나설 코스코 쉬핑 파나마 호의 선장과 선원들을 만나기도 했다. 

파나마는 국민투표를 거쳐 2007년 9월부터 82㎞에 달하는 운하 확장 공사에 착수해 9년 만에 완공했다. 52억5천만 달러(약 6조2천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신 운하는 원래 2014년 10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공사비 분쟁·인력 등의 문제 탓에 완공이 2년 가까이 지연됐다. 

기존 운하(폭 32m, 길이 295m) 옆에 건설된 신 운하는 포스트 파나맥스급(폭 49m, 길이 366m) 선박이 통과할 수 있도록 더 커져 전 세계 선박의 97%가 통과할 수있다. 

파나마는 현재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5%가량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지만 신 운하 개통 이후 물동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