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시민... 신바람 인천]


충치균 90% 영유아기부터 … 치주질환 심하면 당뇨병 유발도
인천, 검진 ~ 진료 포괄적 공공의료 시도 … 진료비 절감 효과


'여섯 살 치아가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영구치는 6살 무렵에 처음 나오기 시작한다. 치아 건강의 기초도 이때 만들어진다. 칫솔질을 배우고 충치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칫솔질하는 방법을 잘못 익히거나 하루에 세 번, 식사 뒤 3분 이내에, 3분 동안 구석구석을 닦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치아 때문에 평생 고생할 가능성도 크다.

12세 아동의 치아우식증(충치)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선진국과 비교하면 열악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 이르면 식사의 질에도 영향을 미쳐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요즘 같은 100세 시대에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아갈 수도 없다.

영아기 ~ 노년기 생애주기별 관리


치아 건강은 영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생애주기별로 관리가 필요하다. 젖니가 나는 생후 10~33개월 때에도 충치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영유아에게 생기는 충치 유발균의 90% 정도는 양육아로부터 옮겨진다. 아이의 입안을 주기적으로 살피고 이나 잇몸을 닦아줘야 하는 이유다.

영구치가 나기 전에 빠져서 소홀히 관리되기 쉬운 젖니의 역할은 중요하다.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는 첫 단계이고, 발음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영구치가 젖니의 뿌리를 따라 올라오기 때문에 자리를 잘 잡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영구치가 나오면 칫솔질과 치실, 스케일링 등 치과 진료를 통해 평상시에 치아를 관리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사랑니를 빼면 입안에는 원래 28개의 치아가 존재한다. 하지만 40세 국민이 가진 평균 치아 수는 22개에 그친다. 70세 이후에는 17개 정도의 치아만이 남는다.

나이를 먹으면서 치아를 잃어버리는 일이 자연스러운 증상은 아니다. 치주질환(풍치)과 같은 구강질환이 치아를 잃게 하는 원인이다. 특히 치주질환은 당뇨병, 심뇌혈관계질환 등 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65세 이상 시민 가운데 음식을 씹을 때 불편하다고 답한 이는 41.4%에 이른다.

반면 최근 1년 사이에 치료가 아닌 구강검진을 위해 치과를 찾은 시민은 42.5%에 그친다. 2008년 18.7%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긴 했으나 여전히 10명 중 4명이 구강건강에 필수적인 검진을 소홀히 하고 있는 셈이다.

검진부터 진료까지 포괄적 공공의료


인천은 대도시라는 특성 때문에 충치 경험자율 등 구강건강과 관련한 부정적 지표가 다른 지역보다 모든 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난다. 구강건강이 나빠지면 치료비 등 개인적·사회적 부담도 커진다. 나아가 시민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구강질환을 예방하는 보건 사업이 중요한 이유다.

인천시는 올바른 구강관리와 보건교육으로 포괄적 공공의료를 시도하고 있다. 구강검진부터 치아 홈 메우기와 불소 도포와 같은 예방진료, 스케일링 등의 진료까지 순차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서 치과 진료비 절감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시는 인천시치과의사회, 보건 계열 대학 실습생 등 지역사회 보건 인력을 활용한 구강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 청소년에게는 지역아동센터와 손잡고 구강보건 서비스에 참여하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강 진료비 지출을 최소화하고 올바른 생활 실천을 도와서 100세 구강건강이 이뤄지는 인천을 만들고자 한다"며 "교육과 홍보를 통해 구강건강에 대한 시민 관심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