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 디즈니랜드 개장 직전에 '반값 테마파크' 완다시티 열어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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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재벌인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이 초대형 테마파크를 열고 월트 디즈니와의 전면전에 나섰다.

완다그룹은 지난달부터 중국 남부 난창(南昌)에 '완다시티'를 열고 곧 상하이(上海)에 개장하는 디즈니랜드와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완다시티는 저렴한 입장료와 중국 현지의 입맛에 맞춘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완다시티의 주말 입장료는 248위안, 한화로 4만5천원 수준이다.

반면 오는 16일 개장하는 디즈니랜드는 주말 입장료를 499 위안(약 9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완다시티 입장료의 두 배 수준이다.

완다시티는 입장료는 저렴하지만, 규모에서는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중국에서 가장 크고 긴 롤러코스터를 구비했다.

총 면적에 480만㎡에 호텔, 카페거리, 공연무대, 실내외 테마파크를 조성했고 관람객이 익숙한 중국 문화를 접목한 것이 완다시티의 특징이다.

예를 들면 워터파크에 용선(龍船)이 떠 있고 롤러코스터로 가는 길목에는 울창한 대나무숲이 있는 식이다.

향후에는 난창 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 완다시티를 만들어 물량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당장 오는 9월 허페이, 내년에 하얼빈, 2018년에는 칭다오와 광저우, 2019년에 우시에 완다시티를 개장할 계획이다.

왕 회장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전역에 화이트칼라 직장인들이 주말 동안 빠르게 찾을 수 있는 테마파크를 15∼20곳가량 세우겠다며 "호랑이 한 마리가 늑대 떼를 이길 수는 없다"고 자신했다.

오는 16일 상하이에서 디즈니랜드를 개장하는 디즈니는 완다시티의 맹공이 겁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디즈니는 미키마우스, 도널드 덕 등 고전 캐릭터는 물론 겨울왕국, 아이언맨, 어벤저스, 캐리비안의 해적 등 다양한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전 세계에서 디즈니랜드를 운영하면서 쌓은 테마파크 분야의 경험도 충분하다.
 
디즈니와 파트너십을 맺은 중국 Ent 그룹의 타이거 허우는 "디즈니랜드는 충분히 특별해서 중국 소비자들이 자신의 자녀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볼 수 있도록 기꺼이 프리미엄 가격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