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신뢰의 정치 펼칠 것"
작은 연구단체 만들면서 정치 걸음마 시작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5월 마지막날,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만난 국은주(새누리당·의정부3)의원은 한마디로 똑부러진 사람이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강한 자신감이 담겨 있었고 본인이 추진하는 일에는 확신이 뚜렸했다.

경기도의회에 처음 입문한 초선 의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의정활동과 관련해 풍부한 소견도 가지고 있고 여당과 야당을 어우를 수 있을 만큼 넓은 그릇도 품고 있었다.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할 만큼 기막힌 필연과 노력으로 정치에 입문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국은주 의원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처음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원래는 정치라는 것에 큰 관심이 없었고 정치는 진짜 정치꾼들만 하는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정치를 잘할거 같은데 왜 안하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그런 이야기가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고 우연찮은 기회에 작은 연구단체를 하나 만들게 되면서 정치에 한발짝씩 내딛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하게 된 것은 2010년도에 의정부시 시의원으로 비례 공천을 받게 되면서 부터다.

25년간을 보건복지부에서 근무했다고 들었다.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 사실 25년간 공직 생활에 몸을 담다보니,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좀 지겹게 느껴지는 면도 있었다. 그래서 과감히 공직 생활을 접었다.

평소에도 굉장히 도전을 좋아하고 지난 과거에 의미를 두지 않는 성격이다. 이런 활발한 성격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정치는 어떻게 발을 딛게 됐나.

-2009년도 추석이 10월쯤이였는데 그 때 모든 일들이 다 이뤄진 것 같다. 당시 민주당쪽 문을 두드렸는데 모 국회의원이 당신 같은 사람은 트럭으로 줄 서 있다고 하더라. 한번에 퇴짜를 맞은 이후 이력서 하나 들고 새누리당을 찾아갔다.

누군가는 이력서 하나 들고 가서 공천을 받은게 로또맞은 수준의 행운이 아니냐고 하는데 필연이었지 싶다.

그 당시 4가지 조건이 부합했다고 한다. 일단 여성을 찾았고, 사회복지분야의 전문가, 오랜 공직 생활을 한 사람, 지역 안배를 위한 전라도 출신 후보자 등 4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을 찾았는데, 모든 조건에 딱 맞아 떨어졌다고 한다.

공직 생활을 할 때 아파트 분양을 받기 위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의정부로 이사를 오게 됐는데 이런 것도 다 인연이 된 듯 싶다.

가정과 일, 두 가지를 챙기는게 어렵지 않나.

-듬직한 남편과 군대에 가 있는 아들, 이제 막 대학생이 된 딸 이렇게 네 식구가 가족의 전부다.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선 여자가 밖에서 사회생활을 하면 남편의 이해가 반드시 필요한데 여지껏 남편이 무언가를 하지 말라거나 막은 적이 없다. 남편은 저를 신뢰하고 헌신해주는 스타일이다. 아침 밥상까지 차려줄 정도이니 의정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다. 애들도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 손에 자라서 그런지 자립심이 강하다. 항상 가족들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평소 가지고 있는 신념은.

-정치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믿음과 신뢰 아니겠느냐.

지역구 주민들께서 '국은주'는 강직하다, 곧다, 보이는 그대로라서 좋다라는 말씀을 자주해주신다. 정치도 최소한의 믿음과 신뢰는 있어야 한다. 4년 시의원을 하면서 이판에 바닥을 넘어 속 창자까지 다 들여다봤다. 정치가 성숙돼야 한다고 하는데 누군가의 모델링적인 사례를 보여줘야 한다. '국은주'는 한번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는 믿음과 신뢰를 각인 시켜드리고 싶다.

가장 보람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

-보람을 느끼는 것은 제도개선부터 민원해결까지 많다. 도의원이 된지 7개월 됐는데 의정부에 25억 예산을 따왔다. 사실 도의원은 지역에서 묻혀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역활성화를 위해서는 예산과 관계가 깊은 도의원과 국회의원을 잘 뽑아야 한다. 지역주민 숙원 사업이었던 예산을 하나씩 확보해 낼 때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의 계획은.

-후반기에는 전체적인 의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파악해보기 위해서라도 운영위를 가보고 싶다. 앞으로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어떻게 영위하느냐가 중요하다.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지키는 문화체육쪽에 연결돼 있다.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 회장도 역임하고 있는만큼, 후반기에는 문화체육과 관련된 일에도 뛰어들고 싶다.


/문완태 기자 my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