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섭 기자

시흥시의회가 후반기 의장단을 비롯한 원(院) 구성을 놓고 정당간 또는 의원간 밀고 당기는 이른바 '밀당'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상당한 진통이 뒷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후반기 시의회 운영과 직결된 의장단과 각 상임위원장 구성에 벌써 난산(難産)을 걱정하는 이유는 정당별 의원 분포도가 전반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시의회 원 구성에 그동안 묵시적으로 적용돼 왔던 정당간 전·후반기 분할 방식이 "이번에는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이 지역사회에 팽배해 있다.

이처럼 후반기 원 구성 관련해 불투명한 지적이 제기되는 가장 큰 이유는 시의원의 정당간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 구성의 최대 핵심인 의장 자리를 놓고 선수(選數)를 따지며 의원들이 너도나도 나서고 있어 상황을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끌고 갈 개연성도 크다.

시흥시의회의 현재 의원 분포도는 4·13 총선전까지 유지했던 정당간 의원 동수(洞數)가 무너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장재철(다선거구) 의원이 총선직후 탈당해 무소속이 되면서 새누리당대 더민주 소속 의원 비율이 6대 5로 새누리당이 한 석 더 많아졌다.

3선 출신인 새누리당 소속의 한 의원이 후반기 의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도 변수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여러 이유에도 불구하고 "명분을 무시할 수 없다"는 '명분론'이 적지않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는 시의회가 그동안 지켜온 전통이라면 전통이고 관례라면 관례인 양당간 분할 방식의 체계를 깨트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시흥시의회 전반기 의장은 새누리당 소속 의원으로 당연히 후반기 의장은 더민주 몫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의회의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또 한 가지 가변성이 높은 요인은 성별 구도다.

시흥시의회는 특이하게도 남성의원 대 여성의원이 각각 6명으로 같다.

시의회가 7대를 거쳐 오는 동안 이번 의회 처럼 여성 의원이 절반을 차지한 경우는 처음이다.

이에 여성의원들은 제7대 시의회 후반기에서 반드시 여성 의장을 배출해야 한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시흥시의회가 후반기 의장을 비롯, 상임위별 위원장 구성이 시기적으로는 40여일을 남겨 놓고 있어 '우려와 논란'이 때이른 기우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의회의 원 구성 과정을 보면 시간이 많다고 문제가 해결돼 원만히 진행된 선례는 별로 없었다는 것이 의회 역사다.

지역 사회는 의회에 "시민과 유권자의 권리를 대변하고 시 정부를 견제해야 하는 책무를 잊은 채 개인의 이익과 욕심을 우선하는 일탈행위를 경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