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세상의 최우선 가치는 사람"

사람마다 가장 우선시되는 가치가 있다. 누구에게는 자존심일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금전일 수도 있으며 혹은 신념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이같이 가장 우선시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더 큰 것을 포기할 때도 있다.

지난 11일 도의회에서 조광주(더민주·성남3) 경기도의원을 만났다. 그가 가장 우선시 하는 가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에게 의정활동에서 느낀 소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처음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어머님을 일찍 여의고 대학을 진학을 못하다보니 공장생활을 하게됐다. 당시에는 노동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이런 법들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이런점에 문제 의식을 느끼기 시작했고 노동운동에 참여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많이 맞기도 해 비가오는 날이면 아직도 허리가 많이 아프다.

노동운동을 하면서 성남 노동상담소 만남의집에서 간사일을 봤고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야하니까 지역에서 정치하는 선배들 돕게 됐다. 열린우리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처음 당적이란 것을 가지게 됐다. 선배들을 도우며 답답함을 느꼈고 직접 선거에 나가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겨 2010년도에 출마해 당선됐다.

경기도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힘든 것이 있다면.

-사명감을 가지고 하니까 특별하게 힘든 점은 없지만 도의원으로도 하지 못하는 일들이 있는데 상대방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섭섭해하는 경우가 있다.

열번 잘했다가도 한번 잘못하면 그게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게 현실아니겠냐. 이럴 때 가끔 정치에 대한 회의가 든다. 힘들 때 가장 큰 조력자는 와이프다.

집사람도 노동조합 사무국장을 했던 사람이고 지금도 작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시민사회단체 집행 위원장 등을 하고 있다. 힘들 때 와이프가 해주는 조언이 큰 위로가 된다. 주변에서는 와이프덕에 뺏지를 단 것 아니냐는 농담도 할 정도다.

기자들도 하나의 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작은 신념을 가슴속에 갖고 있다. 경기도의원으로서 갖고 있는 신념은.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아니겠냐. 과거에도 문제의식을 느껴서 주도적으로 사회 운동을 하게됐듯이 사람들이 모여사는 공동체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싶다.

지금은 모든게 자기 중심적인 사회인데 남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호흡하는 그런 사회를 구축하고 싶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협동조합이라던지 사회적 공동체를 구성하고자 한다.

경기도의원이 발의하는 법안이나 정책들이 경기도를 좀 더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다. 의원으로서 가장 보람있는 일이 있다면.

-현재 일자리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청년창업지원조례 관련한 사업을 추진해 볼려고 한다. 지역적으로 보면 성남에는 경기도 최초의 대규모 공단인 성남하이테크 산업단지가 있다. 경기도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단지인데 경기도와 성남시의 관심이 부족해 자체적으로 꾸려나가는 상태였다.

공단 이사장을 만나면서 요구 조건들을 하나둘씩 잘 조율하다보니 이 공단이 노후산단 경쟁력 강화 사업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를 보면서 정책이라는게 새로운 걸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걸 개선해서 더 잘나가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지금까지 지역 활성화를 위해 기울이신 노력이 궁금하다. 덧붙여 지역 주민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의 지역구는 분당과 판교가 인근에 있다보니 구도심과 신도시의 차이가 큰 지역이다. 요즘 경기가 어렵다보니 지역 주민분들의 표정들이 다들 어둡게만 느껴진다. 아침에 집에서 나오실 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출발하셨으면 좋겠다.

일부러 만나는 분들께 "오늘 기분이 좋다고 생각하세요" 라는 말을 많이 건넨다. 이런 긍정적인 에너지가 결국 균형있는 지역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꿈 꿔본다.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한데.

-일단 남은 의정 활동에 총력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후반기에는 선거가 계획돼 있는데 출마 계획이 있다. 상임위에서도 일자리 창출이라던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거라던지 도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


/글 문완태·사진 김수연 기자 my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