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많은 계절 전염병과 전쟁 … 예방이 최선
▲ 인천 계양구보건소가 지난달 인천도시철도1호선 작전역사에서 관내 6개 의료 관련기관과 공동으로 마련한 '찾아가는 건강부스'를 방문한 주민들이 혈당 검사, 체지방 검사, 우울증 검사 등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계양구보건소

형형색색 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이다. 나들이하기 딱 좋은 계절이지만 봄과 초여름은 전염병과 한판 전쟁을 치러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예방'.
 
사회적 이슈로 떠올라 시민들이 공포에 사로잡히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질병 근원을 미치 차단하는 게 상수다. 여유를 즐기며 따사로운 봄볕을 쬐는 시민들의 시선 뒤에는 매일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한 채 전염병 예방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질병관리기관 관계자들의 분주함이 자리잡고 있다.
 
때마침 지난 7일은 제 44회 보건의 날이자 제 68회 세계 보건의 날이었다. 시민 보건을 책임지고 있는 인천시는 어떤 대비들을 하고 있을까.
 
△오늘부터 오존예보제 시행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예년(5월 1일~9월 30일)보다 기간을 30일 늘려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6개월간 오존 예보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오존 예보제는 고농도 오존 상승으로 인한 시민들의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존농도를 미리 예측해 알려주는 제도다. 올해부턴 과거 오염도 자료를 기반으로 한 통계모델에서 보다 과학적인 분석방법인 수치예보모델(화학수송모델)을 추가한 통합오존예보시스템을 가동한다.

인천 전역을 4개 예보권역으로 세분화해 오존예보를 실시하는데 예보권역은 서부(영종·용유도를 제외한 중구, 동구, 서구), 영종(중구 영종·용유도), 동남부(남구, 연수구, 남동구, 부평구, 계양구), 강화(강화군) 등 모두 4개 권역이다.
 
여름철 오존농도 상승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매일 2차례(오전 9시, 오후 6시) 발표한다. 하루 중 최고 농도를 기준으로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 등 4단계로 구분해 환경전광판 6곳과 연구원 홈페이지(http://air.incheon.go.kr) 환경정보공개시스템, SMS 문자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에게 신속히 알려준다.
 
오존예보 문자서비스를 원하는 시민은 연구원 홈페이지에 '오존예보 문자서비스'를 등록하면 관심지역 2곳까지 관련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오존 예보 적중률은 2013년 57%, 2014년 63%, 2015년 87%로 해를 거듭할수록 향상돼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주의하세요"
 
봄과 여름철에도 메타뉴모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인천시의 분석이다. 호흡기 감염증에 걸리지 않도록 시민 스스로가 매사 주의해야 한다.
 
지난달 한국인 최초로 43살 남성이 브라질 출장 중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 격리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하기도 해 사회적 우려를 낳은 적이 있다.
 
시와 질병관리본부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추가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시는 급성 호흡기 감염의 주요 원인인 호흡기 바이러스의 유행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연중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바이러스 실험실 표본 감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로부터 인후도찰물을 채취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8종의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유행주를 파악해 백신 생산이나 예방활동의 기초자료로 제공하는 일이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인플루엔자 유행 양상을 보면 겨울철엔 A(H1N1)형이, 봄철엔 B형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요즘같은 봄엔 면역력이 약한 소아에게서 메타뉴모바이러스나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급성호흡기 감염이 지속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인플루엔자 의심증상이 있다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65살 이상 어르신과 9살 이하 소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감염시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연구원 관계자는 "호흡기바이러스는 변이가 가능하므로 유행 양상의 정확한 예측은 다소 무리가 있다"며 "다만 봄철 일교차가 높아지면서 호흡기 바이러스의 기승이 한 두차례 예상되는 만큼 외출 후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 민방위 비상급수 수질 관리에도 '만전'
 
연구원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민방위 비상급수 수질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는 중이다.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은 전쟁, 풍수해, 수원지 파괴 등 민방위 사태 발생으로 상수도 공급 중단 시 최소한의 마실 물과 생활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시설이다. 평상시에도 일반시민에게 개방되고 있다.
 
현재 인천시내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은 음용수 59곳, 생활용수 45곳 모두 104곳에 이른다. 마실 물은 매년 네 차례 먹는물 수질기준 최대 46개 항목을, 생활용수는 3년마다 한 번씩 총대장균군 등 19개 항목을 각각 수질검사한다.
 
지난해엔 마실 물 236건에 대해 수질검사를 했고 생활용수는 2014년에 검사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올 1분기에도 마실 물 시설 59곳의수질검사를 진행했다.
 
시 관계자는 "민방위 비상급수의 철저한 수질 관리를 통해 만일의 사태 때 시민들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안전성 체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윤관옥 기자 ok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