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스(Vox) 뉴스의 홈페이지는 인물을 클로즈업한 사진들로 가득하다. 또 한 눈에 알아보기 쉬운 그래픽들, 최소화한 문자가 마치 한 파워 블로그를 연상케 한다.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6 디지털 저널리즘 포럼(DJF 2016)에 참석한 복스(Vox)의 공동 창업자인 멜리사 벨(Melissa Bell)은 홈페이지를 보여주면서 "디지털 시대에 독자들에게 뉴스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비디오, 그래픽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언론사 편집국에서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실험도 한다.

이러한 언론사들의 고민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미국 등 전 세계의 언론사의 공통된 관심사다. 지난 11~12일 열린 디지털 저널리즘 포럼에는 수 백여명의 세계 언론인들이 모일 정도다. 티켓은 모두 매진됐다.

디지털 저널리즘 시대에 정치 뉴스 등 어려운 뉴스를 디지털 방식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게 있다. 카드뉴스, SNS 등이 전달력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어도 가장 핵심은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DJF 2016에 참석한 Ridilover의 대표 토시키 아베(Toshiki Abe)의 조언은 이와 일맥상통한다.

그는 "무리해서 독자를 늘리기보다 독자가 어떤 자세를 갖고, 기사를 보려고 하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정보를 전달받은 독자가 그 정보가 유용하다고 생각했을 때 주위 사람에게 알리거나 공유해서 입소문이 되는 게 하나의 방법이다.

사명감을 갖고 독자가 또 다른 독자에게 알려나가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로봇이 기사를 쓰는 시대가 됐지만 중요한 것은 기본에 충실해야한다는 것이다.

오키나와 타임즈(Okinawa Times)의 사토코 요나하(Satoko Yonaha)는 "오키나와의 현안을 많은 독자들이 보도록 하는 게 앞으로 도전해 나가야 할 전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디지털 저널리즘 포럼 2016 취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