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는 올해 공원을 중심으로 걷기 안내 표지판을 6개소 설치해서 '제대로 알고 운동하자'는 인식을 확산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건강도시'는 누구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300만 시민 삶의 질이 높아지고, 인천이 살기 좋은 곳으로 거듭날 때 건강도시가 가까워집니다. 잘 알고 실천해야만 다다를 수 있는 길입니다.

'100세 시대'를 맞아 인천일보는 보건복지부·인천시와 손잡고 '건강한 시민, 신바람 인천'을 주제로 연중 캠페인을 벌입니다. 오는 11월까지 12차례에 걸쳐 건강한 삶을 위한 기획기사를 독자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세계 보건의 날(4월 4일),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 등 기념일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치아 관리와 치매 예방을 돕는 정보도 지면에 담을 계획입니다. '건강한 시민, 신바람 인천'을 향한 새바람, 이제 시작합니다.

'건강도시'로 가는 첫걸음은 건강지표 개선이다. 흡연율과 스트레스 인지율, 비만율 등 각종 지표에서 인천은 전국 대도시 가운데 상위권에 올라 있다. 그만큼 건강한 생활과 거리가 멀다는 뜻이다.

'왜 건강도시인가?'라는 물음도 여기서 출발한다. 건강은 도시 경쟁력을 위한 중요한 요소이자 시민 행복과 직결되는 문제다. 건강이 있는 곳에 미래가 있다. 건강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야 건강한 사회도 나아간다.

'건강도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건강에 대해 잘 알고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천시가 각종 건강 관련 지표를 끌어올리고, 시민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활동에 힘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금연·걷기 열풍 이어간다


'건강도시'를 목표로 내건 시는 올해 건강 생활을 실천하는 분위기를 퍼뜨리고자 한다. 우선 건강지표 가운데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건강지표를 끌어올리기 위해 오는 5월부터 시민 건강강좌를 연다. 총 5차례에 걸쳐 열리는 강좌에선 흡연, 스트레스, 비만 등에 대한 건강정보가 소개된다. 주제별로 300명씩, 모두 1500명의 시민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우려는 것이다.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는 노력도 펼친다. 올해 지하철 출입구 등 금연구역 400곳이 추가로 지정된다. 시는 금연구역이 4005곳에서 4405곳으로 늘어나면 금연 분위기를 북돋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는 5월28일에는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금연체험대전 한마당을 개최해 이러한 열기를 이어간다.

인천 건강지표가 나쁜 수치를 보이지만은 않는다. 인천의 운동 열기는 전국 최상위권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지역사회 건강조사' 자료를 보면 인천 걷기 실천율은 지난 2014년 51.2%로 전국 평균(36.5%)를 크게 웃돌았다. 걷기 실천율은 1일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걷기를 실천한 사람의 비율을 가리킨다. 인천 걷기 실천율은 2014년 46.7%, 2013년 48.9%에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시도 이 같은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 칼로리 소모량과 자세 등 올바른 운동 정보를 안내하는 표지판을 늘려 걷기 문화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다. 시는 올해 공원을 중심으로 걷기 안내 표지판을 6개소 설치해서 '제대로 알고 운동하자'는 인식을 확산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사업들도 건강증진 정책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다문화가족 등에 대한 방문 건강관리가 대표적이다. 시는 지난 1월부터 3만7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방문 관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장애인 재활을 돕고, 암 환자에게 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도 준비되고 있다. 시는 총 3100건에 이르는 성인암·소아암 환자 의료비 지원 계획을 세워 놓았다. 2906명의 재가 암환자들에게는 방문 간호 서비스, 간호 물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81개 지자체와 건강정책 공유

'건강도시'로 도약하려는 움직임은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6년 발족한 협의회에는 현재 전국 81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지자체가 모여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정책을 공유하는 기구다.

지난 2012년 협의회에 정회원으로 가입한 시는 2017년 정기총회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해마다 9월 열리는 총회에는 지방정부 관계자 3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인다. 지방정부의 건강 정책 우수 사례를 모아 '건강도시'의 기틀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건강도시로 나아가는 첫걸음은 네트워크를 활용한 홍보와 정보 공유에서 시작된다"며 "건강도시협의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넘어 정기총회 유치를 통해 '건강도시 인천'의 의미를 전국에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삶의 질 높아야 도시 건강해져"
최재욱 인천시 건강증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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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욱 인천시 건강증진과장

"삶의 질이 높은 도시가 곧 '건강도시'입니다."
 
최재욱 인천시 건강증진과장은 "경제와 문화, 체육 등 사회 기반이 탄탄해져야 사람도, 지역도 건강해질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과장은 인천의 건강지표에서 아쉬움과 동시에 희망을 느낀다. 흡연율 등 적잖은 지표가 전국에서 높은 순위를 보이고 있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 또한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인천 시민의 걷기와 운동 비율은 전국 대도시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며 "시민이 건강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는 점은 건강도시라는 목표를 이루는 데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지역적 특성도 최 과장이 눈여겨보는 대목이다.
 
그는 "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은 산업단지도 여러 개 끼고 있어서 취업이나 경제 생활을 위해 유입되는 인구가 많다"며 "늘어나는 인구만큼 건강에 대한 시민 홍보 활동에도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했다.
 
최 과장은 "인천시 건강증진 정책에는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업 체계가 큰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정신건강증진센터, 치매센터 등 인천시가 관리하는 건강 관련 센터가 42곳"이라며 "지역 대형병원과 10개 군·구 보건소의 협업을 통해 건강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건강증진 10계명

1. 금연하기
2. '119 절주 캠페인'(1가지 술로, 1차만, 9시 이전 끝내기) 실천하기
3.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스트레스 줄이기
4. 일찍 자고 숙면 취하기(7시간 정도)
5. 키와 성별, 나이에 맞는 '건강체중' 유지하기
6. 매일 1시간 이상 움직이기
7. 아침밥 꼭 챙겨먹고, 소식하기
8. 일일 나트륨 섭취량 2000㎎ 이하로 줄이기
9. 하루 500g 이상 과일·채소 섭취하기
10. 식사 후 칫솔질, 꼼꼼하게 치실 사용하기


/글·사진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