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전 女 최고시청률...현대캐피탈 흥행·성적 '미소'
▲ 지난달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서울 GS칼텍스 Kixx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선수들이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의 경기가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성적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9일 발표한 NH농협 2015-2016 V리그 정규리그 결산 자료를 보면 남자부 TV 평균 시청률(케이블TV 가구평균·닐슨코리아 집계)은 1.07%로 지난 시즌의 1.03%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여자부는 0.70%로 지난 시즌(0.77%)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KOVO는 "표면상 시청률이 정체한 것으로 보이지만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과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 등 일정이 겹친 다른 스포츠 이벤트와의 경합을 이겨내며 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여자부에서는 플레이오프 전쟁 끝에 어렵게 3위 자리를 지킨 흥국생명이 팀 평균 시청률 0.76%(최고 시청률 1.13%)로 가장 높았다.

2위는 수원 현대건설로 0.74%(최고 시청률 1.10%)였다.

여자부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경기는 지난달 14일 흥국생명-IBK기업은행전(시청률 1.13%)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IBK기업은행에 5전 전패를 당했던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3대 1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남자부의 경우 지난달 11일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치러진 KB손해보험-삼성화재전으로 1.85%를 기록했다.

당시 경기에서 KB손보는 삼성화재와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안방에서 27개월여 만에 삼성화재를 잡았다.

아울러 남자부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팀은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의 팀 평균 시청률은 1.19%(최고 시청률 1.84%)로 7개 팀 중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삼성화재가 1.17%(최고 시청률 1.85%)로 뒤를 이었다.

외국인 선수에게 공격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몰빵 배구'에 식상한 배구팬들이 세터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유기적으로 공격에 참여하는 현대캐피탈의 '스피드 배구'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전반기를 4위로 마친 현대캐피탈이 역대 최다인 18연승의 거침없는 질주로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과정, 현역 시절 최고의 세터로 이름을 날린 초보감독 최태웅 감독의 스타성과 연일 화제를 모은 최 감독의 어록 등 다양한 이슈에서 다른 팀에 앞서며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개월간 배구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V리그는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마치고 10일 남자부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포스트 시즌을 시작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