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정책 발전·확대 온 힘"
▲ 경기도의회 배수문 의원이 보편적 복지 혜택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실천되는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복지정책들을 경기도에 심을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강해지면서 택한 도구가 정치라고 생각했습니다. 도 전반에 복지가 적용되도록 하기 위해 '보편적 복지를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이 되기 위해 도의원을 선택했습니다."

지난 22일 과천 로고스센터에서 만난 경기도의회 배수문(더민주·과천·51) 기획재정위원장은 왜 '정치'를 선택했는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배 의원은 사회복지학 박사다. 그러나 처음부터 계획했던 학위는 아니었다. 그저 10여년 동안 사회복지현장에서 어려운 이웃들,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하며 더 나은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애쓰는 과정의 결과물인 셈이다.

그는 2010년 6월 8대 도의회에 입성해 9대까지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0년 2월까지만해도 그는 정당에 가입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여러 복지관련 토론회에 참석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주는 역할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도의원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그땐 정치를 잘 몰랐고, 정치적으로 미천했다. 그저 복지가치를 정치적으로 풀어보자는 마음, 예산편성할 때 현장의 어려움을 간절히 말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 당시 과천은 민주당(현 더민주)에게는 척박한 지역이었다. 오죽하면 '과천에서 민주당으로 나와 봐야 당선 안 되는 곳'이라는 말까지 돌았다.

2010년 전까지 과천에서 민주당 도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7대 3 정도나 되는 큰 차이로 낙선했다. 당시 시장도 민주당에서 한 번도 나온 적 없었고 8년간 민주당 시의원도 없었다.

야당인 민주당 소속으로 도의원에 당선된 사람은 배 의원이 처음이다. 3명의 후보가 나선 당시 선거에서 50% 넘는 표를 얻었다.

그는 '선별적 복지보다 보편적 복지가 결국 정의로운 복지'라는 순수한 복지가치 이념으로, 당시 보편적 가치의 고유명사와 같은 '무상급식'을 추진한 민주당을 택했다.

배 의원은 보편적 복지가 추진될 때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실천되는 나라가 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처럼 발전하는 과정에서 돈의 가치가 분산돼 있을 때는 선별적 복지가 우선은 맞는 듯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보편적 복지가 정답"이라며 "모든 사람이 행복하자는 게 복지인데,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이라도 열심히 산 만큼 국가에서 일정 부분 복지를 받아야 한다고 본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이들이 일정한 나이가 돼 혜택을 받아서 훨씬 더 좋은 가치에 쓰면 된다"며 "선진국에 개인 후원이 상당히 많은 반면 우리나라는 기업 후원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그리는 행복한 복지 실천으로, 도의회에서 전국 최초로 사회복지사 처우개선 조례가 만들어졌고, 북부청사 앞 2개층을 임대해 시각장애인 복지관도 3년째 운영되고 있다.

2012년 수원 장안구에 농아인 쉼터도 만들어졌다. 예전에는 1년에 한 번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던 복지분야별 공무원들 간담회나 토론회도 최소 1년에 두 번 정도 정례화됐다.

그는 "장애인·노인·종합사회 복지관, 양로원 등의 봉사자들을 만나며 실질적인 고민을 듣고 후원과 많은 사람들이 봉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복지현장의 여러 문제를 정책적으로 담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이경·사진 장태영 기자 lee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