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현장 변화 밑거름 되고파"
▲ 15일 오산시 도의회 지역사무소에서 만난 송영만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은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열악한 지역 전문건설업을 대변하고 싶다"고 피력하고 있다. /장태영 기자 jty1414@incheonilbo.com

"사회중심이 아닌 변두리에 있는, 고단한 생활이지만 가족들의 행복한 웃음을 그리며 다시 일어서는, 우리네 평범한 부모들의 삶의 현장을 변화하기 위해 힘을 보태겠습니다."

지난 15일 오산시지역상담소에서 만난 송영만(더민주·59)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은 "변화의 밑거름이 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땀흘린 것 만큼 행복한 시대가 아닌 약자들이 피해를 보는 시절이었다. 정권을 바꿔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전문건설인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송 위원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날을 잡은게 달포 전이었다.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도의회 여·야간의 갈등으로 예산공백사태까지 벌어지면서 그의 이야기를 담는데까지 기다림이 필요했다.

드디어 송 위원장과 나눈 1시간 정도의 인터뷰. 그 시간동안 왜 그가 건설교통위원장직을 맡고 있는지, 왜 건교위에서는 여·야 잡음이 나오지 않는지를 알 수 있었다.

송 위원장은 30대부터 건설회사를 운영했다. 오산 본토박이인 그와 함께 일한 대부분은 호남권 사람들이었다. 그 시절 그들이 돈을 떼이고 이른바 텃세의 피해를 겪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지켜봐야 했다.

약자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은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요즘도 마찬가지라고 그는 말했다.

송 위원장은 "경기도민 1280만명 중 건설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2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러나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라고 여기저기에서 주장하면서도 실질적인 경제를 이끌어 가는 건설업종은 대기업에게 유리하다"며 "건교위원장으로 대기업보다 지역 전문건설업을 대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와 함께 현장 의정 활동에 주력한 건교위 여·야 의원들은 당과 지역이 달라도 모두 한 마음이 될 수 있었다.

건교위는 올해 건설분야나 하도급 업체 근로자들의 임금체불을 막고, 건설현장에서 건설기계 임대료의 체불문제를 방지하고자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

송 위원장은 "경기도가 하도급을 50% 정도 밖에 안 주니 지역 경제가 죽는다. 하도급 비율을 60% 이상으로 상향조정을 추진중"이라며 "100억 공사까지는 종합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가 함께 입찰을 할 수 있는 등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도내 전문건설도 살리고 일자리까지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추진하고자 하는 두 번째 변화는 '안전'과 직결한 버스와 택시 운수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로여건과 복지개선이다.

버스·택시 운수종사자들은 하루 16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근로여건에 놓여있는 실정이지만, 게다가 턱없이 낮은 임금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한 '안전'에는 장애인·노인·여성·어린이 등 교통약자들의 이동권 강화도 포함된다. 그는 교통약자들의 보행을 위한 도로 환경을 개선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어린이 보호구역 개선과 보행자 전용도로 확대 등 사람 중심의 보행환경을 만들기 위한 법·제도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송 위원장은 "저상버스의 경우에는 재정을 지원해도 업체에서 도입을 꺼려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지원제도의 보완과 의무규정 신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교통약자의 무장애 이동환경을 조성해 선진교통복지의 경기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 기자 lee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