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원동력은 흔들리지 않는 뚝심
▲ 광교 신도시가 지역구인 경기도의회 오완석 운영위원장은 5일 광교 신청사 이전의 중심에 서야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orodo@incheonilbo.com

전교생이 10여명 이었던 충남 태안의 '황도'라는 섬 마을 소년이 한 학년이 8반까지 있는 중학교에 입학해 뭍으로 나온다. 그 소년은 '한 나라에서 도시와 시골이 차이가 참 많구나'라는 생각으로 사로잡힌다.

'차이'는 80년대말 90년대 초 청년으로 성장한 시선으로 바라보니 더 컸다. 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 조차도 지켜지지 않는 현실에서 자신을 분신하며 몸부림쳐야만 했다.

청년은 '이러한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뜨거움이 가슴 깊이 자리잡히게 된다.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과 머리가 다른 길을 가면 안 된다"며 뜨거움은 식지 않은 그는 경기도의회 오완석(48·새정치·수원9) 운영위원장이다.

5일 <포토의정에세이> 담화로 만나,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소년, 청년에서 도의회 재선 의원이 되기까지 흔들리지 않는 뚝심을 묻자 "특별히 재주가 없어서…"라며 자신을 낮춘다.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사람으로 본인을 말할 뿐이다.

오 위원장은 "처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한다. 지역을 대변해서 앞장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광교 신청사 이전 중심에 서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당초 광교 신도시 계획은 경기도에서 명품도시를 만든다고 약속한 것이었다"며 "약속을 어긴 행정기관에 지역을 대표해 앞장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에게 입장이 다른 동료 의원들과 타 지역주민들의 비판도 쏟아지기도, 어떤 이들은 '광교에 땅을 산 것'이라고 쑥덕거리기도 한다. 약간은 억울한(?) 입장일 수 있지만 오 위원장은 말한다. "나에게 주어진 일이라고."

그는 "도민들이 본인을 열심히 하는 정치인으로 기억해주고 인정해주는 것 하나만으로 가치가 있다"며 늘 주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의 지역구인 광교는 아파트 소음·주차 문제 등 풀어야 할 현안들이 많다보니 주민들과의 소통은 끊이 없다.

상대적으로 구도시화 된 원천동은 노인정 문제, 주거환경정비 등 관련 담당자와 함께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만나야 한다. 오 위원장은 경기도농아인협회 부회장, 경기도 장애인인권센터 운영위원 등 장애인 협회나 센터·단체에도 몸담고 있다.

이런 교류를 통해 그는 농아인이 수화가 없으면 전혀 소통할 수 없어, 일반 복지센터도 못 가고 집에 홀로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사실도 알게 됐다.

"살림살이 현황을 빨리 파악해 실질적인 지원을 할 수 있고, 어떤 부분이 절실하고 꼭 필요한 지원인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고 말하는 그는 여전히 뜨겁다.

오 위원장은 "도민들이 아파하고 불편해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 31개 시·군에 설치된 지역상담소를 활용해 달라"고 권했다.

"도의원 128명 모두는 열심히이고 최선을 다 하는데,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도민들의 많은 이야기를 듣는 창구 역할을 하겠다. 조금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이경 기자 leek@ 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