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개막 후 2연승 '공격경로 다변화
▲ 지난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 득점한 대한항공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혈혈단신 마이클 산체스에게만 의존하던 대한항공이 능숙한 파일럿의 조종 아래 편대 비행에 나섰다.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은 14일 대전 방문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완파, 개막 2연승을 달렸다.

두 경기 모두 셧아웃으로 장식해 6세트를 얻으면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는 해도 개막 후 2경기에서 나타난 대한항공 공격수들의 공격 점유율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11일 인천 한국전력전에서 대한항공의 최다 득점자는 여전히 산체스로, 그는 21점을 올렸다. 그러나 공격 점유율은 34.21%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 시즌 혼자서 팀 공격의 48.2%를 도맡았던 산체스다.

줄어든 부담은 김학민과 정지석이 나눠 맡았다. 김학민은 10득점에 점유율 21.05%, 정지석은 12득점에 19.74%를 기록했다.

14일 삼성화재전도 비슷했다. 산체스가 20점에 31.13%, 김학민이 18점에 23.58%, 정지석이 18점에 21.7%를 찍었다.

기존 수비형 레프트 곽승석과 지난 시즌 팀의 '제2 옵션'이던 신영수가 아직 발동이 덜 걸린 대신 혜성같이 나타난 정지석의 활약이 눈부신 가운데, 이들에게 공을 배분하는 세터 한선수의 존재감이 묵직하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 세터 자리엔 강민웅과 황승빈이 돌아가면서 나왔다. 베테랑 강민웅은 국내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았고, 대졸 신인 황승빈은 산체스가 선호하는 낮고 빠른 토스에 능했다.

다른 유형의 세터 두 명이 있다는 것은 장점이자 약점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