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27·이재영 25득점 활약
143분 대접전 … 3대 2 승리 견인
▲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여자부 KGC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의 경기. 흥국생명 테일러가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이 천신만고 끝에 KGC인삼공사를 따돌리고 2연승을 달렸다.

양팀 합계 228득점이 나온 이날 경기는 오후 5시에 시작해 143분이 지난 7시 23분까지 이어지면서 종전 기록인 2013년 1월26일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138분을 넘어 역대 여자부 최장시간 경기로 기록됐다.

흥국생명은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대 2(28대 30, 25대 19, 13대 25, 31대 29, 15대 13)로 물리쳤다.

중반까지 이재영과 테일러 심슨 쌍포가 힘을 쓰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흥국생명은 4세트 막판, 두 선수가 폭발하면서 결국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듀스 접전으로 벌어진 1세트는 혼자 15점을 퍼부은 헤일리를 앞세운 KGC인삼공사가 가져갔다. 헤일리는 25대 25 이후에만 4점을 몰아쳐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1세트를 헤일리가 지배하자, 흥국생명 테일러 심슨은 2세트에 8점을 뽑아내며 맞섰다.

헤일리는 2세트에도 가장 많은 9득점을 올렸다. 그렇지만 백목화, 이연주, 문명화 등 동료 공격수들의 지원이 각 1~2점에 그쳤다.

3세트에는 7득점을 올린 이연주가 다소 타점이 낮아진 헤일리를 대신해 KGC인삼공사의 공격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3세트 공격 성공률이 19.35%까지 추락했다.

흥국생명은 4세트 17대 16으로 앞서다가 헤일리의 후위공격에 동점을 허용하고 테일러가 공격에 실패해 역전당했다.

22-24로 끌려가 패색이 짙어졌지만 테일러의 퀵오픈과 헤일리의 공격 실패로 듀스에 성공했고, 다섯 차례 동점 끝에 29대 29에서 이재영의 시간차와 테일러의 오픈 공격으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 7대 7에서 흥국생명은 테일러의 득점으로 균형을 깨고 이재영이 연속 득점해 10대 7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재영은 13대 12에서 스파이크를 터뜨려 매치 포인트를 따냈고, 14대 13에서 헤일리의 공격을 테일러가 막아내면서 경기가 끝났다.

흥국생명은 테일러가 27점, 이재영이 25점으로 막판 대 역전극을 이끌었다. 정시영과 김혜진도 각 13점, 12점을 터뜨리며 뒤를 받쳤다.

KGC인삼공사는 헤일리가 무려 51점을 퍼부었지만 공격 점유율이 과도하게 높아진 탓에 막판 체력 저하를 노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16개의 범실을 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