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민·환경 전문가 모여 '생태 프로그램' 연구
29일 개소·관광 공정무역 '해양 에코투어' 실시

인천지역 섬을 점차 대기업이나 외지인이 소유화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 이상 기후 현상과 환경 오염 등으로 인해 섬 주민의 주된 소득 창출원이던 어획량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섬 주민의 소득을 높이면서 동시에 환경을 보호하는 움직임이 불기 시작했다.

섬 현지 주민, 환경 전문가, 환경 단체, 언론인 등 해양·환경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새로운 해양 도시에 맞는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섬 주민이 공동체를 통해 관광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의 해양 에코투어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관광판 공정무역인 셈이다.

노형래 글로벌에코투어연구소 소장은 "섬의 주인은 어민들인데도 대형 여행사와 대규모 펜션 등을 짓는 외부 자본에 밀려 섬 주민들은 설 곳이 없게 됐다"며 "에코투어리즘은 섬 주민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면서 동시에 자연을 지킬 수 있는 지속가능한 개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여 년 동안 인천일보에서 환경 전문기자로 활동하면서 인천지역의 다양한 섬을 취재했다.

또 프랑스 니스에서 1년여 동안 해양도시 관련 공부를 하면서 에코투어리즘을 국내에 도입하기로 결심했다.

노 소장은 "어획량이 감소하는데다 볼음도 등 접경지역은 일몰 후에 갯벌에 들어갈 수 없어 소득에 제한을 받고 있다"며 "섬 공동체를 형성해 관광객을 수용하면서 경제적으로 이득을 취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지역사회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연구소의 자문위원은 각 섬에 살고 있는 어민들이 그 역할을 맡았다.

오는 29일 연구소 개소식에 앞서 지난 6월부터 소청도 주민을 대상으로 환경 교육을 실시하고, 해양 에코투어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일반인들에게 공개된지 2년된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도 포함돼 있어 관광객의 반응은 뜨거웠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또 글로벌에코투어연구소는 시민, 공직자를 위한 맞춤형 해양 환경 교육과 섬 관련 단행본 연구보고서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는 "주민과 함께 대안을 만드는 것이 연구소의 핵심"며 "알려져있지 않은 섬을 발굴해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 마케팅하는데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