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배 전국대학배구 우승...'무실세트·전승' 지옥훈련 결실

인하대가 2015 OK저축은행배 전국대학배구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과정도 대단했다. 인하대는 이번 대회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인하대는 25일 경남 남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OK저축은행배 전국대학배구대회 결승에서 홍익대를 3대 0(25-15, 25-22, 25-22)으로 물리쳤다.

앞서 인하대는 조별리그 A조에서 한양대, 조선대, 경희대, 명지대를 모두 3대 0으로 완파했다.

이어 준결승에서 만난 성균관대와 결승 상대 홍익대 역시 3대 0으로 꺾고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인하대의 이 같은 돌풍은 최 감독의 충격 요법과 이를 잘 흡수한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있어 가능했다.

최천식 인하대 감독은 지난 6월 부임 10년 만에 처음으로 새벽 운동을 시작했다. 이어 오전, 오후, 야간 운동까지 이어지는 지옥 훈련을 실시했다.

부상과 국가대표 차출로 주전 2명이 빠진 상태라고는 하지만 지난 5월18일 중부대와의 리그 경기에서 0대 3으로 참패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선수는 물론 감독 자신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정신력을 다잡아야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최 감독의 충격 요법이 통했는 지 인하대는 경기대의 연승 행진을 가로막고 2015 전국대학배구리그 1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이후 광주U대회 대표팀을 이끌었던 최 감독은 7월 14일 대회 폐막 이후 곧바로 이번 대회 준비를 시작했고, 레프트 나경복과 황두연, 라이트 김성민, 센터 천종범과 차영석, 세터 이호건과 리베로 이상혁이 대회 내내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를 통해 '무실세트'와 '전승'이라는 완벽한 과정을 밟아 전국대학배구대회 정상에 오른 인하대는 오는 9월1일 오후 5시 인하대체육관에서 이 대회 결승전 상대 홍익대와의 맞대결로 2015 전국대학배구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특히, 지난해 주전 멤버였던 세터 황승빈(대한항공)과 센터 박원빈(OK저축은행)을 앞세워 2014 대학배구리그 우승컵을 차지했던 인하대가 이 기세를 몰아 사상 처음 2년 연속 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천식 감독은 "새벽 훈련을 통해 정신력과 체력을 다시 한 번 끌어올린 게 컸다. 게다가 이 기간 중점적으로 연습했던 서브가 대회 기간 내내 잘 들어가면서 경기가 쉽게 풀렸다. 이 때문에 전승 및 무실세트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매 경기를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한 걸음씩 나아가다보면 리그 2연패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인하대 황두연이 받았다. 세터상은 인하대 이호건, 리베로상은 인하대 이상혁, 블로킹상은 홍익대 이시몬, 공격상은 홍익대 김재권, 우수지도자상은 홍익대 박종찬 감독, 최우수지도자상은 인하대 최천식 감독, 심판상은 김영일 심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