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숭규 안양시민신문 편집국장
▲ 박숭규 안양시민신문 편집국장

민선 6기가 출범한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선거운동당시부터 '시민이 1번입니다'를 내세웠다. 시장 취임 이후에도 이 슬로건은 계속 유지됐다. 표현이 정치적 의미를 지닌 것 아니냐는 시비가 없진 않았으나 시정의 중심에 시민을 놓고 시민중심의 행정을 펴가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그러나 1년 후의 모습은 어떤가? 적지 않은 사람이 이 시장의 시정방침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당장 문제가 되는 시정발전위원회 구성만 봐도 그렇다.

최대호 시장 때 도입한 시민참여위원회의 임기가 남았음에도 복안 없이 일단 폐지부터 하고 나섰다. 냉정한 평가를 통해 성과를 이어받고 더 발전된 참여, 소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뒤로하고 시정발전위원회 구성을 위한 조례를 지난해 11월14일 제정했다.

조례제정당시 시는 민선6기에 맞는 자문위원회 설치하려면 규칙도 만들고 관련 규정들을 정비하려면 조례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이유로 시민참여위원들의 임기가 6개월 여 남아 있었지만 조례제정을 밀어붙였다.

당시에는 취임 초라 이 시장의 '의도가 있을 것'이라 믿었던 터라 야당 시의원들도 일부 문제를 제기하긴 했지만 크게 문제 삼지 않고 동의했다.

시는 올해 초 시정발전위원회를 출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 2월 시의회 임시회 시정연설에서 이 시장은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시정에 반영되도록 건전재정위원회와 시정발전위원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 이후 5개월이 또 지났다.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위원회를 구성,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장담하며 조례까지 제정한 상황에서 아직도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장이 호기롭게 내세우는 '시민이 1번입니다'란 슬로건이 단지 립서비스가 아니라 진정성을 갖추려면 이제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먼저 시민들을 믿고 시정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건설적인 토론이 가능해지고 상호작용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박숭규 안양시민신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