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순 K-water 환경관리팀장
▲ 박용순 K-water 환경관리팀장

아라뱃길은 굴포천 유역의 상습적 수해 피해를 막고, 국내 최초의 내륙운하를 건설해 인천항의 기능을 일정 분담하기 위해 1992년 굴포천 물을 서해로 빼는 방수로(放水路, 홍수 방지를 위해 만든 물길) 사업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지난 1987년 16명의 사망자와 5400여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대홍수는 경인운하 사업 추진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 1987년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 공약에 포함돼 처음 거론됐으며, 그 해 굴포천 치수종합대책으로 시작됐다. 2012년 5월 25일 정식으로 개장된 경인아라뱃길은 우리나라 최초의 내륙운하인 동시에 국가하천이다.

동쪽 끝은 서울시 강서구 개화동(신행주대교)에서 한강과 접하고, 서쪽 끝은 인천시 서구 오류동에서 서해와 맞닿아 있다. 서해바닷물은 밀물 때 서해안에서 인천시 서구 정서진 경인아라뱃길로 유입돼 한강에서 유입된 민물과 혼합된 후 썰물 때 다시 서해로 방류된다. 이러한 물 흐름 시스템은 하루 두 번 밀물과 썰물 때 발생해 뱃길내 수질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기도 한다.

요즘 최악의 가뭄으로 거북 등처럼 갈라진 논바닥과 제한급수 지역이 늘어난다는 보도와 함께 녹조 발생이 이슈가 되고 있지만, 아라뱃길은 이러한 물관리시스템 덕분에 한강하류보다 깨끗한 수질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라뱃길은 사업시작 전부터 수질 악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몇 년 전에는 시민단체 등이 '민관공동수질조사단'을 구성해 1년여에 걸쳐 아라뱃길의 수질을 K-water와 공동으로 조사했다. 조사결과 부분적으로 조류(chl-a)의 농도가 관리목표를 초과해 수질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이에 따른 대책으로 현재 '아라뱃길 수질관리협의회'가 지난 1월부터 활동 중이다.

이에 앞서 K-water에서는 지난해 아라뱃길 수질개선대책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지역학계에 발주하는 등 내실 있는 수질개선종합대책 마련을 위하여 노력해오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K-water는 수질개선을 위해 자체 기술과 전문인력을 활용한 노력도 계속해 왔다.

우선 뱃길 내 6개소에 TMS(Tele monitoring System)를 구축해 실시간으로 수질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물 속에 용존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중폭기장치를 8개소에 설치해 물고기 서식 등 수중생태계를 보호하고 상하류간 물순환을 통한 조류발생을 억제하고 있다.

현재 아라뱃길에는 숭어, 점농어 등 약 52종의 다양한 물고기들이 서식할만큼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실효성 있는 수질개선종합대책이 마련되고 국민 모두 아낌없는 관심과 애정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아라뱃길은 지금보다 더 깨끗하고 멋진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서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박용순 K-water 환경관리팀장